(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배우 여진구가 눈 돌아간 악역을 연기한 것에 대해 만족감을 표했다.
여진구는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하이재킹'(감독 김성한) 관련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악역을 소화한 것에 대해 "이번에 악역을 하면서 그냥 악역도 어쨌든 사람이란 것을 많이 느꼈다, 다른 어떤 내가 지금까지 맡은 역할들보다 제일 살고 싶어 했던 사람이었다, 그 방법을 어찌할 수 없어서 그런 시대상 때문에 어찌 보면 저는 위험한 발언일지 모르겠지만 방법이 없었다고 느낄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몰입하면서 선을 잘 지켜야겠다 표현 잘해야겠다고 생각한 부분이었다, 이런 악역을 해보니까 다음에도 용대 같은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며 "수많은 사연을 가진 무자비한 역할이 있으니까, '하이재킹' 보신 관계자분들이 제안을 해주시면 좋겠다, 진구가 이런 역할도 한다는 것을 알아주시면 언제든 해보고 싶다"고 설명했다.
어떤 역할이든 여진구는 카타르시스를 느낀다고 했다. 그는 "연기할 때 카타르시스 때문에 못 끊는다, 배우로서 가장 큰 흥미를 느끼는 부분이 내 삶도 내 삶이지만, 연기할 때만큼은 내가 맡은 역할의 삶을 살 때가 정말 재밌다"며 "용대 같은 역할 할 때 그런 게 세다, 절대 해볼 수 없는 일들이고, 간접적으로나마 범법을 저지른다, 그때 되게 나름 숙소에서 조용히 잘 지냈다, 뭔가 죄송스럽고, 그건 확실하게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이번 역할을 위해 자신의 '삼백안'을 적극 활용했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그는 "삼백안이어서 어릴 때부터 조금만 눈을 위로 치켜뜨면 사나울 때가 많았다, 오히려 가끔 밑을 바라본다든지 하면서 시선을 조절했었다"며 "이번만큼은 마음대로 눈을 떴다, 내 눈에 흰자가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 이렇게까지 내 홍채가 작은 줄 몰랐다, 저도 좀 새로웠고, 과하게 무섭게 뜨나 하는 생각도 있었다"고 전했다.
'하이재킹'은 1971년 대한민국 상공, 여객기가 공중 납치되면서 벌어지는 극한의 상황을 담은 영화로 실제 1971년 발생했던 '대한항공 F27기 납북 미수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
여진구는 이번 영화에서 여객기 납치범 용대를 연기했다.
한편 '하이재킹'은 오는 21일 개봉한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