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배우 여진구가 멀지 않은 시기 군 입대를 앞둔 소감을 밝혔다.
여진구는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하이재킹'(감독 김성한) 관련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군대라는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는 말에 "이미 풀려있는 숙제다, 가야 한다, 할 수 있는 게 없다, 가는 게 명확하다"고 대답해 웃음을 줬다.
이어 "구체적인 날짜까지는 확실하게 정해두지 않았다, 올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며 "이렇게 된 김에 최대한 다양하게 작품하고 팬들도 만나고 좋게 준비해서 가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가고 싶은 부대도 있다, 열심히 해보고 싶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어떤 부대에 가고 싶으냐"는 질문에는 "자연스럽게 알려질 거라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많은 남자 연예인이 군에 다녀온 후 성숙하고 의젓해진 이미지로 사랑받는다. 이에 대해 여진구는 "당연히 다 갔다 오는 건데 좋게 봐주시면 감사하다"면서 "나는 오히려 스무 살 때부터 솔직히 30대가 빨리 왔으면 좋겠다.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스스로 가두고 갑갑함을 느끼던 게 많았던 시기였다는 것.
그는 "세월이 일 년 이 년 지나고 보니까, 점점 뭔가 연기가 너무 어렵고 무겁더라, 나도 예전과 다르게 즐기면서 연기하는 게 아니라 표현해야 하는 감정이 생기고 욕심이 들어가니까 전과 같은 현장과 연기가 아니었다, 현장에 가는 게 해야 하는 숙제들이 엄청 많이 쌓인 공간에 가는 느낌이었다, 그러다 보니까 힘들었다"면서 20대의 시간을 돌아봤다.
이런 고민은 30대를 바라보고 있는 최근에 와서야 풀렸다. 여진구는 "20대가 얼마 안 남은 시점에서는 내 생각보다 오히려 (내가) 엄청 많은 경험이 쌓여있더라, 그래서 편안하기도 하고, 오히려 기다려지기도 하고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대 때가 힘들 거라고 생각했다, 버티고 버티다 보면 요령이 생기겠지, 생각했는데 (이제는) 연기에 대한 스타일이나 방식이나 이런 것들이 확립됐다, 더 나아가 선배가 되면 내 현장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을 정도로 이 정도의 경험치가 쌓일 거라 생각 못 했다, 행복하게 연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재킹'은 1971년 대한민국 상공, 여객기가 공중 납치되면서 벌어지는 극한의 상황을 담은 영화로 실제 1971년 발생했던 '대한항공 F27기 납북 미수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
여진구는 이번 영화에서 여객기 납치범 용대를 연기했다.
한편 '하이재킹'은 오는 21일 개봉한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