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KBS 2TV 저녁 일일드라마 '피도 눈물도 없이'(극본 진유리/ 연출 김신일, 최정은)이 지난 14일, 104회를 마지막으로 종영을 맞았다. '피도 눈물도 없이'는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으로 헤어진 자매가 운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다시 만나 파국으로 치닫는 비극적인 이야기를 그리는 드라마다.
배우 하연주는 극 중 이혜원(이소연 분)의 친동생이자 이혜지라는 이름을 버리고 배도은으로 살아가는 인물을 연기했다. 불우했던 어린 시절의 상처 속에 매몰돼 YJ그룹 윤이철(정찬 분)의 내연녀이면서도 그의 아내 자리를 호시탐탐 탐내는 욕망의 인물. 특히 자신의 친언니인 이혜원과도 척을 지며 악행을 이어가는 캐릭터이기도 했다.
하연주는 '피도 눈물도 없이'로 2019년 5월 방송된 '왼손잡이 아내' 후 약 4년 6개월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게 됐다. 전작에 이어 다시 한번 일일드라마에 도전한 하연주. 2021년 결혼해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연기에 임했다는 하연주를 지난 13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뉴스1이 만났다.
이번 작품을 통해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하연주. 극 초반 작가교체와 머리가 찢기는 부상을 당하면서 부침도 있었지만, '피도 눈물도 없이'로 다시 한번 배우로서의 새로운 도전에 나섰던 하연주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종영소감을 밝힌다면.
▶오랜만에 작품 활동하면서 인사드렸는데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했고 촬영하는 동안 많은 응원과 사랑 주셔서 감사하다. 마무리하니깐 아쉬운 마음이 큰데 또 좋은 작품으로 만나 뵙길 고대하고 있겠다.(웃음)
-전작 '왼손잡이 아내' 이후 4년 6개월 만의 작품이었는데, 공백기가 길어진 이유가 있나.
▶제가 2021년에 결혼을 했다. 결혼을 준비하는 동안에 코로나19 팬데믹이 와서 결혼 준비도 늦어지고 시간을 거기에 거의 쏟아부었다. 또 '왼손잡이 아내'를 하면서 체력적으로 소진이 된 부분이 있어서 일단은 체력적으로 휴식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 그러면서 신혼 생활 즐기다가 연기 수업을 들으면서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져서 예열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 '이제 조금 더 도전해 보는 게 맞지 않을까' 싶었다. 그렇게 연기 수업을 1년 정도 받으면서 기다리던 찰나에 이번 작품을 만났다.
-'왼손잡이 아내' 때 체력적으로 부담이 컸는데, 다시 일일드라마에 도전한 이유는 무엇인가.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지 않나.(웃음) 그걸 까먹은 거다. 이번 촬영하면서도 머리가 찢어져서 부상 투혼을 하고 맞는 장면이 너무 많아서 7개월 정도 촬영하면서 체력적으로 위기가 오기는 했다. 맞는 신도 많고 때리는 신도 많아서 체력적으로 소모가 크더라. 그래서 4월과 5월에는 정말 몸이 힘들었는데, 감독님도 잘 챙겨주시고 선생님들도 잘 챙겨주셔서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선생님들이 칭찬도 많이 해주시고 응원도 많이 해주셨다. 연기 부분에 대해서도 1회부터 100회까지 왔을 때 많이 깊어졌다고 칭찬을 많이 받았다.
-드라마 촬영 중에 부상을 입은 상황은 어떻게 된 건가.
▶제가 '처용'이라는 작품에서 액션도 해봐서 웬만하면 액션을 하는데 이번에는 공교롭게도 머리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제가 다치면서 스태프들도 쉬게 됐나 보더라. 이후에 촬영을 따라가기 위해서 계속 촬영을 했는데 계속 맞는 장면이 있어서 정신적으로도 힘들고 육체적으로도 힘들었다. 안전하게 촬영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런 거에 대해서 감독님에게 어필을 해서 따귀 때리는 신도 물 뿌리는 걸로 바꾸고는 했다.(웃음) 작가님의 성향일지 모르겠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더 그런 장면들이 많아서 힘들었는데 좋은 경험 해봤다는 생각으로 위안하고 있다.(웃음)
-중간에 작가가 교체되는 사태도 있었는데, 원래 생각하고 있던 전개가 바뀌다 보니 혼란이 있지 않았나.
▶그냥 저는 원래 작가님의 이야기도 있었을 건데, 그것이 무엇일까에 대한 궁금증은 계속 있다. 아마 도은이의 다른 결말도 있지 않았을까 싶다. 혜원과 도은이 끝끝내 화해를 하지 못한 게 아쉽고 도은이가 회개를 할 상황도 없단 게 아쉬웠다. 혼자만의 상상으로 도은이가 사형수로 살면서 지금은 언니에 대한 감정이 악에 받쳐 있지만, 감옥에서 살면서 언젠가 화해와 용서의 시간이 오지 않을까라는 바람이 있다.
-'피도 눈물도 없이'가 자극적이라는 비판도 있었는데,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했나.
▶원래 자극적인 것을 추구하는 작품도 많다. '오징어 게임'도 회마다 누가 죽지 않나. 그런 것처럼 저희 작가님과 감독님도 그걸 추구했다고 보면 좋을 것 같다. '자극적이다'라고 표현할 수 있는 걸 추구하는 작품도 있을 테니 저희 작품도 그중 하나의 드라마가 아니었을까 싶다.
<【N인터뷰】②에 계속>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