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엑소의 유닛 첸백시(첸, 백현, 시우민) 측이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개인 음반 유통 수수료를 인하해 줄 것을 구두 약속했으나 이를 불이행했다며, 자신들 역시 SM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고 말했다.
10일 오후 서울 중구 동호로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첸백시(첸, 백현, 시우민) 소속사 INB100는 'SM엔터테인먼트의 눈속임 합의 고발 긴급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기자회견에는 첸, 백현, 시우민 등 멤버들은 직접 참석하지 않고, INB100의 모회사인 원헌드레드의 차가원 회장과 김동준 INB100 대표, 법무법인 린의 이재학 변호사가 나섰다.
이날 이재학 변호사는 "당 대리인 이 자리에 선 것은 협상이 타결됐음에도 그 후 SM이 입장을 바꿔 INB100에 음반 유통 수수료를 5.5%로 인하해주겠다고 한 약속은 불이행하고, 아티스트들에게는 음반, 콘서트, 광고 등 개인 명의 활동 매출의 10%를 요구하는 등 부당한 행동을 하고 있다"라며 "이에 당 대리인은 작년에 약속한 합의 조건을 SM이 먼저 위반했으니, 아티스트 개인 활동 매출액 10% 요구를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라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지난해 합의를 할 당시 이성수 당시 SM COO가 'SM은 카카오를 통해 음반을 유통하면 타사보다 낮은 수수료를 낼 수 있다'며 계열사가 아니면 15~20%의 수수료를 내야하지만 (첸백시는) 카카오를 통해 유통하면 계열사 수준의 유통 수수료를 보장받을 수 있게 해주겠다고 약속했다"라면서도 "다만 SM이 유통사가 아니므로 합의서 문헌에 조건을 넣는 건 곤란하다면서 '합의서에 없어도 이 점은 SM이 보장하겠다'라고 약속해 (해당 조건을) 문헌에 게재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전 COO의 녹취록 텍스트본 일부를 공개했다. 해당 텍스트본에는 이 전 COO가 해당 조건에 대해 설명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면서 "합의서 날인 후 SM이 제시한 합의 조건이 이행될 것을 믿고 법적 분쟁을 정리했다, 아티스트들은 2022년 말 당시 신규 재계약으로 약속받았던 거액의 계약금도 포기했다"라면서도 "하지만 이후 SM은 유통 수수료 보장 조건을 불이행했음에도 아티스트에 대해서는 개인 명의 매출액 10%를 달라는 주장만 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SM은 약속을 불이행하면서 권리만 주장하는 것은 부당하다"라며 "개인 명의 매출액은 아티스트들이 독자 레이블 신규 법인으로 매출을 올리는 것이며 SM은 매출에 기여하는 바가 없다, SM에 매출액을 지급할 의무가 없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해 6월 백현, 첸, 시우민은 당시 소속사 SM의 부당한 장기 계약과 불투명한 정산을 주장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지만, SM은 외부 세력의 중상모략이라고 주장하며 맞섰다. 하지만 당시 엑소의 컴백을 앞두고 첸백시와 SM은 극적 협의를 끌어내면서 분쟁을 정리했다. 특히 SM은 제3의 외부세력의 개입에 대해서도 오해한 부분이 있었다며 사과했다.
이후 올해 1월 백현, 시우민, 첸은 독립 레이블사 INB100 설립 소식을 전하며, 독립 레이블에서의 개별 활동은 SM과의 상호 협의를 바탕으로 이뤄질 예정이라고 했다. INB100은 차가원 회장과 MC몽이 공동 투자해 설립한 원헌드레드의 자회사다. 원헌드레드는 자회사로 INB100은 물론 빅플래닛, 밀리언마켓 등을 두고 있다.
당시 SM은 엑소의 활동 계획에 대해 "앞으로도 엑소는 8명 모든 멤버가 함께 엑소로서 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입장이 나온 지 5개월 만에 다시 양측의 갈등이 불거지면서 파장이 예고됐다.
한편 첸백시 측의 기자회견 공지와 관련, SM 측 역시 이날 입장을 정리해 낼 계획이라고 전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