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20년 전 발생한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한 남성이 근무하던 수입차 딜러사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았다.
4일 수입차업체는 공식 인타그램을 통해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사안에 대해 알려드린다"며 "당사는 해당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인지해 해당자를 해고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우려와 관심을 보내주신 고객님들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도 당사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온라인상에서는 이 회사에 ‘밀양 집단성폭행 사건’ 가해자 중 한 명이 근무하고 있다는 주장이 확산했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업체 SNS 등에 누리꾼들이 몰려가 ‘성폭행범이 이 회사 팀장이니 조심하라’ ‘불매운동을 하겠다’ ‘여기 직원이 밀양 사건 가해자냐’ 등 댓글을 달며 소동이 일었다.
앞서 지난 3일 유튜브 채널 '나락 보관소'는 '밀양 사건'의 주동자인 B씨의 신상을 공개한 지 이틀 만에 또 다른 가해자 A씨가 한 수입차 전시장에서 근무 중인 사실을 알리며, A씨의 얼굴 사진과 이름, 나이, 근무지 등 신상 정보를 공개했다.
나락보관소는 "A씨는 사건 이후 개명했다. 프랜차이즈 술집 가맹점을 운영하다 현재 김해의 유럽계 수입차 전시장에서 근무 중이다"라고 주장했다.
나락보관소에 따르면 A씨는 외제차를 3대 보유하고 있으며 주말에는 골프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밀양 성폭행 사건은 지난 2004년 44명의 남학생이 여중생을 1년간 집단으로 성폭행한 사건이다. 가해자들은 1986년~1988년생 고등학생으로 알려졌다.
당시 검찰은 성폭행에 직접 가담한 가해자 10명을 기소했고 기소된 이들은 보호관찰 처분 등을 받았다. 20명은 소년부에 송치하거나 풀어줬다.
나머지 14명은 합의로 공소권 상실 처리를 받았다. 44명 중 한 명도 전과 기록이 남지 않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적 공분을 샀고, 이 사건을 모티브로 영화 '한공주'가 제작되기도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