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하나 기자 = 가수 배아현 부녀가 '아빠하고 나하고'를 통해 진심 어린 대화를 나눴다.
지난 15일 오후 방송된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아빠하고 나하고'에서는 '미스트롯3' 선 배아현이 새로운 딸 대표로 아버지와의 일상을 공개했다.
배아현은 8년간의 무명 생활의 설움을 고백하며 묵묵히 모든 활동 자금을 지원해 준 아버지의 이야기를 전했다. 배아현은 "제가 쓴 게 억대는 넘지 않았을까요? 전 (아빠에게) 빚쟁이예요"라고 울컥하기도. 배아현의 아버지는 정화조 일을 한다고 밝히며 "위험한 일이다, 그런데 가족을 생각할 때는 문제가 안 되더라, 다섯 식구를 위해 앞만 보고 달렸다"라고 고백했다.
그러나 배아현 부녀는 단둘이 밥 먹어본 적도 없을 만큼 어색한 사이라고. 더불어 아버지는 아래층에 지내는 딸에게 부탁할 일이 생기자 어머니를 통해 간접적으로 연락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아버지는 왜 딸과 밥을 먹은 적이 없냐는 질문에 "일만 했다, 그 시간에 일 밖에 모르고 살았다"라고 답했다. 아버지는 "겨울에 가스도 끊겨봤다, 옛날에는 울기도 많이 울었다"라며 일을 하지 않으면 굶어 죽는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덧붙였다.
배아현의 아버지는 가스, 병균 노출로 위험한 정화조 일을 하면서 힘겨웠던 경험을 털어놨다. 그러나 아버지는 7개월 전 딸이 자기 일을 알게 됐을 때가 가장 힘들었다고. 아버지는 "끝까지 말 안 하고 숨기고 싶었다, 그동안 자기를 도와준 걸 아는데, 아빠가 힘든 일 하면서 도와준 걸 알면 딸이 힘들어하니까"라고 고백, 배아현을 눈물짓게 했다.
이날 배아현 부녀는 아버지의 단골 식당에 방문했다. 딸과 단둘이 처음으로 식당에서 밥을 먹은 아버지는 "여태껏 한 번도 못 한 거를 다한 기분이다"라며 함박웃음을 짓기도. 배아현은 기억하지 못했던 유년 시절, 인력 시장을 다니며 고군분투했던 아버지의 이야기를 듣게 됐다. 이에 배아현은 어머니를 힘들게 한다는 생각에 마냥 아버지를 미워했다며 회한의 눈물을 보였다.
배아현은 7개월 전, 우연히 아버지의 휴대전화 속 사진첩을 보고 아버지의 진짜 직업을 알게 됐다고 전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한편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는 세상 누구보다 가깝지만 때론 세상 누구보다 멀게만 느껴지는 아빠와 가슴속 앙금을 털어놓고 서로를 이해하고 용서하는 시간을 가지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