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병원을 찾지 못해 이송까지 3시간이 넘게 걸린 뇌출혈 환자가 끝내 사망했다.
12일 MBC 보도에 따르면 이 안타까운 일은 지난 7일 오전 7시쯤 전북 무주군에서 일어났다. 해당 지역 고등학교 교감이었던 50대 남성 A씨는 이날 교장 승진을 앞두고 충북 청주로 연수를 가기 위해 집에서 짐을 챙기던 도중 쓰러졌다.
무주의료원으로 옮겨져 CT 검사 등을 진행한 결과 나온 진단은 뇌출혈이었다. 당장 대형병원으로 이송이 필요한 상태였다.
지리적 특성상 대전권 병원이 인접해 이동했지만, 충남대병원 등 여러 병원이 환자 수용이 어렵다는 이유로 거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A씨는 차로 1시간 30분 떨어진 익산 원광대병원으로 이송이 결정됐지만, 그 사이 골든타임은 다 소요되고 말았다.
문제는 이송 후에도 검사를 진행할 전공의가 없는 등 인력 부족 탓에 시간이 더욱 지체된 것으로 전해졌다.
오후에 접어들어서야 뇌에 고인 피를 빼고 압을 줄이는 수술이 진행됐지만, 중환자실로 돌아왔을 땐 세미코마 상태였다.
결국 남성은 지난 10일 뇌사 판정을 받았고, 유족들은 고인의 평소 뜻에 따라 장기기증을 진행했다.
유족 측은 신속한 이송이 필요했지만, 골든타임을 놓친 것은 의료 공백의 영향이 있지 않았겠냐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전북자치도 역시 의료 공백과 직접적 관련이 있는지를 두고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