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호승 기자 = '튀김 소보로' 빵으로 유명한 대전 '성심당'의 영업이익이 대기업이 운영하는 빵집들의 국내 영업이익을 앞지른 이유는 사업구조의 차이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성심당을 운영하는 로쏘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04.2% 증가한 314억9639만 원이다.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파리크라상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98억8170만 원, 뚜레쥬르 등을 운영하는 CJ푸드빌(048180)의 영업이익은 214억2212만 원이다.
업계에서는 성심당과 파리크라상 영업이익 차이는 '개인빵집'과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라는 사업구조의 차이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성심당은 점포에서 제품을 직접 생산해 소비자에게 바로 판매하지만 프랜차이즈 사업 구조는 가맹 본부가 가맹점에 원재료 또는 반재료를 공급하고, 이후 가맹점에서 완제품을 만든 후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방식이다.
프랜차이즈 사업 구조는 가맹본부가 일정 수익이 포함된 원재료를 공급하면 가맹점이 제품을 공급받아 완성, 판매해 수익(마진)을 창출하는 구조를 갖고 있어 수익 구조에서 성심당과 차이가 있다.
지난해 약 315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로쏘의 매출은 1243억 원이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가맹정보공개서(2022년)를 보면 파리바게뜨 가맹점 수는 3402개였고, 가맹점당 연평균 매출은 약 7억5000만 원이었다. 가맹점 전체 매출을 합하면 2조5000억 원 이상이고, 뚜레쥬르도 1302개 가맹점 전체 매출 규모는 7400억 원가량이었다.
업계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의 평균 수익률은 매출의 10%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토대로 추산하면 파리바게뜨 가맹점들의 영업이익 총합은 2500억 원 규모, 뚜레쥬르는 740억 원 규모로 추정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해 파리크라상의 영업이익은 2022년 전체 가맹점 영업이익의 총합 추산치인 2500억 원의 13분의 1 수준이었다.
업계에서는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와 가맹점이 수익을 공유하는 시스템 때문에 가맹본부의 영업이익은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로 보고 있다.
가맹본부는 가맹사업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영업 장려금과 광고 등 마케팅 비용을 사용하기 때문에 재무 구조상 판매관리비 비중이 작아 수익성이 낮다.
또 인건비도 높은 급여와 복리후생 체계 때문에 비용이 높을 수밖에 없다.
만약 파리크라상이 영업장려금·반품지원·마케팅비 등이 포함된 판매촉진비(약 1400억 원)와 물류비(약 1500억 원) 등을 지출하지 않는다면 파리크라상의 영업이익은 10% 이상으로 높아진다.
파리크라상의 최근 3년간 이익률이 0~1%대인 것은 가맹점 수익을 위해 가맹본부가 스스로 이익을 최소화하는 경영을 한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