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또 밀었네? 눈치도 안 보냐"..'팀 킬 논란' 황대헌, 또 반칙으로 실격

2024.04.08 06:47  

[파이낸셜뉴스] 자국 선수에 계속 반칙을 범해 ‘팀킬 논란’을 빚고 있는 쇼트트랙 황대헌(강원도청)이 또다시 레이스 도중 반칙을 저질렀다.

황대헌은 지난 7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4-205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1차 선발전 남자 1000m 2차 예선 7조에서 반칙을 범해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날 김건우(스포츠토토), 박노원(화성시청), 신다운(경기일반), 홍인규(한국체대)와 함께 레이스에 나선 황대헌은 경기 초반 선두에서 레이스를 이끌었다. 그는 경기 중반 김건우에게 선두 자리를 내줬고, 이어 박노원에게도 인코스 추월을 허용했다.

불리한 상황이 되자 황대헌은 곧바로 거친 플레이를 선보였다. 곡선주로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파고들어 박노원과 충돌했다. 충격을 받은 박노원은 뒤로 밀렸다. 황대헌은 김건우에 이어 2위로 결승선을 끊었으나 주심은 페널티를 내려 실격 처리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금메달리스트인 황대헌은 이번 시즌 내내 반칙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황대헌은 올 시즌 3차례 반칙을 저질렀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시리즈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모두 세계랭킹 1위인 박지원(서울시청)을 상대로 저지른 반칙이다.

황대헌은 전날인 6일 열린 국가대표 1차 선발전 남자 500m 준결승에서도 박지원과 충돌했고, 박지원은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황대헌은 페널티를 받지 않아 결승에 진출해 랭킹 포인트 5점을 챙겼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2024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따고 가장 좋은 개인 성적을 낸 1명의 선수에게 차기 시즌 국가대표 우선 선발권을 부여하고 있다. 그러나 우선 선발을 노렸던 박지원이 황대헌의 잇따른 반칙으로 금메달을 따지 못해 대상자를 찾지 못했다.

박지원은 차기 시즌 국가대표에 선발되지 않으면 병역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

강력한 라이벌 선수들을 향한 황대헌의 잇딴 반칙에 팬들은 그의 스포츠맨십마저 의심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누리꾼들은 황대헌을 향해 “우연이 반복되면 고의”, “오늘 또 밀었네. 대단하다. 눈치도 안 보네”, “대놓고 반칙 같은데 정정당당하게 경쟁해라”, “스포츠정신은 어디에? 국대에서 퇴출돼야” “메달 따도 절대 응원 안 한다” 등 비난의 목소리를 쏟아내는 상황이다.

황대헌의 잇딴 논란 속에 과거 임효준의 악연도 재조명 되고 있다.
황대헌은 2019년 임효준으로 인해 실수로 엉덩이의 윗부분이 노출돼 수치심을 느꼈다며 성추행으로 신고했다. 이로 인해 임효준은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1년 자격정지 처분을 받고 이후 중국으로 귀화했다. 이후 2021년 임효준은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 판결을 받았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