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비를 맞으며 짐을 싣는 남성을 본 어린이가 까치발을 들어 우산을 씌워준 모습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광주광역시 중흥동의 한 롤케이크 전문점 사장 A씨는 지난달 29일 소셜미디어(SNS)에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건 대단한 것들이 아닌, 이런 소소하지만 확실한 감동 같다”며 짧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가게 앞에 세워진 차량에서 비를 맞으며 물건을 옮기는 남성의 모습이 담겼다. A씨는 “비 오는 어제 오후 단체 주문 배달이 있었다”며 “포장해 놓은 디저트들을 차로 옮기는 도중에 비를 맞으며 롤케이크를 싣고 있었다”고 했다.
그때 길을 지나던 하늘색 우산을 든 어린이가 A씨를 보더니 다가가 까치발을 들고, 팔을 쭉 뻗더니 비를 맞는 A씨에게 우산을 씌워줬다.
A씨가 짐을 다 싣고 차 문을 닫는 순간까지 아이는 계속 우산을 들고 있었다. 볼 일을 마치고 A씨가 돌아서자 아이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우산을 고쳐잡고 가던 길을 걸어갔다.
A씨는 “뭐 하는지 궁금해서 기웃기웃한 줄 알았는데 비를 맞는 모습에 우산을 씌워주더라”며 “바빠서 아이에게 고맙다는 인사도 제대로 못 한 게 마음에 걸린다. 또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아이의) 따뜻한 모습 덕분에 저희도 기분 좋은 하루를 보냈다”며 “이 영상을 보는 모든 분들도 따뜻하고 오늘 하루 잘 보내시라”고 했다.
아이의 훈훈한 모습이 담긴 영상에는 ‘좋아요’ 3만3000여개가 눌렸다. 댓글도 500개 넘겨 달다. 누리꾼들은 “천사를 보았다” “예쁜 마음에 울컥한다” “이름 모를 소년의 밝은 미래를 응원한다” “크게 될 아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A씨는 2일 해당 게시물에 댓글로 “영상 속 친구와는 다시 만났다”는 소식을 전했다. A씨는 “고마웠다는 인사와 소소한 마음도 전달했다”며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셔서 다시 만날 수 있었다. 감사하다”고 했다.
사연이 화제를 모으면서 A씨는 재차 글을 남겨 "영상 속 친구와 다시 만났다"며 "고마웠단 인사와 소소한 마음도 전달했다"고 했다.
여기에 어린이의 어머니도 감사하다는 댓글을 남겼다. 영상에 나오는 아이 엄마라고 자신을 소개한 누리꾼은 “바쁜 일상 속에서 스쳐 가는 소소한 에피소드였을 수도 있는데, 저희 아이의 작은 행동에 이렇게 많은 관심과 칭찬해 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영상을 통해 저희 아이를 이렇게 많이 응원해 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리고, 항상 행복이 가득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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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