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올해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정시 합격생 4명 중 1명이 영재학교·과학고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학년도 서울대 의대 정시 합격생 총 40명 중 영재학교·과학고 출신은 10명으로 전체의 25%를 차지했다.
이로써 2022학년도 9명, 2023학년도 5명에 이어 올해 10명으로 최근 3년간 최다를 기록했다.
연세대 의대도 수시와 정시를 합친 올해 전체 합격자 123명 중 20명이 영재학교, 5명이 과학고 출신으로 20%를 넘겼다.
가톨릭대는 95명 중 15명(15.8%) 서울대는 138명 중 11명(8%) 울산대는 40명 중 3명(7.5%)이 영재학교·과학고 출신이었다.
영재학교와 과학고는 과학·수학 등의 분야에서 인재 양성이 설립 목적이지만, 이와 달리 의대 진학이 많아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2021년 4월 공동으로 제재 방안을 마련해 의약계열 진학 시 재학 중 받은 교육비·장학금을 환수하고 있다.
하지만 일단 대학에 진학한 뒤 반수·재수를 통해 의대에 진학하는 학생들은 제재가 불가능하다. 강득구 의원은 "고3 재학생이 아닌 재수나 반수를 통한 정시의 경우 학교 측에서도 별다른 제재를 취할 수 없다"며 "이런 점에서 영재학교와 과학고 출신의 의대 진학이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강 의원은 이어 "영재학교·과학고 학생들이 의대에 진학할 경우 겪는 불이익이 강화되면서 이공계 특성화대학으로 진학한 후 재수나 반수를 통해 의대로 가는 학생이 많아질 것으로 우려된다"며 "이공계 인재를 충분히 양성하고 확보할 수 있는 근본적 대책을 마련하고 대입 제도 개편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