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벚꽃 시즌 나들이를 함께 갈 '알바생'을 찾는다는 글이 온라인을 통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 게시글에는 성격 유형 타입인 MBTI를 적어 지원서를 보내달라는 내용까지 담겼다.
"전자문서로 근로계약서 작성, 최대 2끼 식사에 후식 제공"
최근 한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일당 7만원, 4월 10일 오후 2시부터 오후 6시까지 4시간동안 벚꽃 구경을 함께 할 아르바이트생을 구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급여 날짜 시간은 같이 조율한다”며 “나이와 MBTI를 같이 보내달라”고 적었다.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도 지난달 '벚꽃 데이트 일일 알바(女) 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등장했다.
글을 쓴 A씨는 "인생에 살아보면서 벚꽃 피는 날 이성과 하루 정도는 같이 식사하고 싶어 구인 글을 올린다"며 4월 6일부터 7일 중 하루, 서울 한강 및 여의도 일대에서 벚꽃 데이트를 할 여성 아르바이트생을 구했다.
급여는 시급 2만원으로 8시간 근무, 일당은 총 16만원으로 제시했다. 전자문서로 근로계약서를 작성하고 출퇴근 픽업도 가능하다고 제안했다. 최대 2끼의 식사와 후식까지 제공한다.
"청년세대 단면 보여주는 사례…성 상품화 위험도"
게시글을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다양하다. "시급 2만원에 8시간이면 16만원, 대단하다", "돈이 아깝다. 차라리 소개팅을 해라", "나도 37살인데 마음이 아프다" 등의 반응이 올라오는 가운데 "바쁘고 시간 없으니 이성 사귀기 귀찮을 수 있다. 공감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윤리적인 결함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감정의 금전화'가 자칫 성 상품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전문가는 "경쟁에 매몰돼 이성 친구를 사귈 여유가 없는 현 청년 세대의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감정이나 사랑의 영역까지 금전화한다는 것은 젊은 층의 과도한 실용주의적 접근 방법이고 이 과정에서 성을 상품화하는 등 윤리적으로 그릇된 결과가 도출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