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넷플릭스 드라마 '선산', 영화 '황야' 그리고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재벌X형사'까지, 올해 벌써 세 작품을 선보인 배우 최동구. 그는 연이어 작품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쁜데 작품마다 강렬한 인상을 남겨 호평까지 받아 그 어느 때보다 감사한 마음이라고 했다. 쉽지 않은 인물의 연속이었다. 특히 '재벌X형사'에서는 주인공 이수(안보현 분)의 친구이자, 마약 중독 범죄를 저지르는 김영환 역을 인상적으로 그려냈다. 강렬한 눈빛으로 연이어 악역을 소화했다는 최동구는, 삶의 애환을 극복하는 서사의 인물을 연기해 보고 싶은 바람을 말했다. 더불어 캐릭터에 푹 빠져서 연기를 하는 즐거움을 잃지 않고, 오래오래 '연기자'로 살고 싶다고도 했다.
-'재벌X형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감사한 마음밖에 없다. 처음에는 '밤에 피는 꽃'이 너무 잘 돼서 잘 될 수 있을까 생각도 했다. 그래도 우리 드라마만의 이야기를 펼치자고 생각했는데 많은 시청자분들이 그 점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 감사하게도 10% 시청률이 넘어서 정말 기뻤다.
-길에서 알아보는 사람들도 많을 것 같다.
▶요즘 드라마 업계가 힘들지 않나. 그런 상황에서 1년에 한 작품만 해도 좋은데 1월에만 세 편이 공개됐다. '선산'이 나왔고 '황야'가 겹쳤고 '재벌X형사'까지 나왔다. 은행에서 청원경찰분이 '너무 잘 보고 있습니다'라고 하시더라. 어떤 작품을 보셨는지 여쭤보고 싶더라.(웃음) 감사한 마음이다. 또 최근에 동료 배우와 술을 한 잔 마시고 있는데 옆 테이블에 계시던 여자분들께서 머뭇머뭇하시는 게 느껴지더라. 되게 조심스럽게 인사해 주시더라.
-'극 중 마약 혐의 체포'라는 헤드라인의 기사가 나왔다고. 주변 반응은 어땠나. 악역 연기는 어떻게 완성했나.
▶무슨 일이냐고 연락을 많이 받았다. 당연히 마약은 해본 적도 없다.(웃음) 지금까지 나쁜 역할을 많이 연기했다. 나라는 인물과 똑같지 않지만 내 안에 어떤 성질, 성격을 더 키워서 연기할 때는 있다. 혈기 왕성했던 때를 지나 나도 나이를 먹고 철이 드니까 책임감이 커지고 도덕적으로 산다. 그런데 연기를 할 때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고 풀어지니까 그 차이가 재미있다. 카메라 앞에서 자유롭게 내 마음대로 표현하려고 한다.
-어떻게 영환 역을 준비했나.
▶레퍼런스를 많이 두지 않으려고 하는 편이다. 대본을 보고 혼자 분석을 하다 보면 캐릭터가 잡힌다. 그게 나에게 익숙해지면 된다. 그런데 너무 그것에만 집중해서 혼자 연기를 할 수도 있으니, 현장에 가기 전에 어느 정도 덜어낸다. 영환이는 하이에나, 흑표범 같은 인물이다. 자기보다 더 센 맹수 앞에서는 꼬리를 말고 싸울 생각이 없다는 걸 보여준다. 거기서 캐치해서 (이수 앞에서는) 잘 보여야 할 때 꼬리를 말듯이 손바닥을 말아쥔다. 그런 식으로 접근했다.
-이렇게 깊이 몰입하면 빠져나오는 것도 쉽지 않을 것 같다.
▶빨리 털어내려고 한다. 연애하다 헤어지는 느낌도 들고. 맡는 인물마다 빠져나오는 것이 힘든데 그것도 배우의 일이라고 생각한다. 가끔은 이혼 날짜를 정해두고 결혼하는 느낌이다.(웃음) 끝이 언제인지 아니까. 예정된 이별이다.
-선역을 맡고 싶은 갈망은.
▶선역도 하고 싶다. 악역을 많이 했다. 영화에서는 거의 90% 이상 악역이었던 것 같다. 애환의 서사를 가지고 있는 인물을 만나고 싶다.
<【N인터뷰】 ②에 계속>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