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내가 이해를 못 하는 건지, 남편이 지나친 건지 모르겠다"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편이 남사친 모친 부고에 못 가게 한다'는 내용의 사연이 게재됐다.
시골에서 초·중 함께 다닌 남자 '찐친구'
초·중·고등학교를 읍 단위 시골에서 다녔다는 A씨는 남사친에 대해 "초·중학교를 같이 다녔다"며 "촌이다 보니 고등학교는 여고, 남고라지만 동네에서 거의 매일 보던 사이"라고 운을 뗐다. 대학은 따로 갔지만 명절 때 등 집에 가면 늘 보던 찐친구라고.
이어 "각자 결혼하고 살다 보니 예전만큼 만나거나 놀진 않지만 SNS 통해서 꾸준히 연락이 되는 친구"라며 "어젯밤(3일) 남사친의 엄마가 돌아가셨다. 어릴 때부터 본 분 인지라 친구 엄마지만 속상해서 많이 울었다"고 전했다.
"이성은 친구될 수 없다".. 조문 가지말라는 남편
문제는 남편이 장례식장에 가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다. 결혼까지 한 마당에 이성 친구 모친 장례식장에 왜 가냐는 거다.
A씨는 "생판 모르는 직장 동료 부고에도 가면서 친구 부모님인데 왜 못 가냐"라고 따졌다.
그러자 남편은 "직장은 사회생활의 일부고, 유부녀에게 이성 친구는 사회생활 대상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A씨가 가겠다고 하자, B씨는 '이혼'까지 언급했다.
남중, 남고, 공대를 나온 남편은 "남자들만 있으면 순전히 여자 얘기만 한다"며 "너를 못 믿는 게 아니라 거기 온 남자들이 온통 너를 XX뜨릴 상상을 하는 게 싫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게 남편은 평소에도 이성인 친구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네티즌 "술자리도 아닌데..사람 도리는 하고 삽시다"
A씨는 "결혼 이후 맘 카페 모임 말고는 이성이 있는 모임은 거의 안 가게 되고, 육아로 인해 퇴직하고 나니 직장 동료조차 연결고리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친구가 이성이면 장례식장도 못 가는 거냐. 내가 이해를 못 하는 건지, 남편이 지나친 건지 모르겠다"고 조언을 구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사람 도리는 하고 삽시다. 경사는 못가도 조사는 챙기는 거다. 부모님이 안 가르쳤냐", "술자리 가는 것도 아니고 장례식장 가는데 그걸 이해 못해다니", "친구로서 조문도 못하나" 등이 반응을 보였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