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방송인 신동엽과 가수 성시경이 성(性)과 성인문화 산업 속 인물을 탐구하는 넷플릭스 토크 버라이어티쇼 '성+인물'은 일본 편을 시작으로 시즌3 네덜란드, 독일 편을 내놨다. 지난 2월 20일 공개 후 꾸준한 화제를 모으며 넷플릭스 순위 한국 2위까지 올라갔고 홍콩, 싱가포르 등 해외에서도 상위권에 올랐다.
이번 시즌에서는 아시아를 다룬 전 시즌과 달리 유럽에 입성하며 여러가지 페티시부터 혼탕과 나체주의 문화, 폴리아모리(다자간연애)까지 더욱 다양해지고 넓어진 스펙트럼의 '성' 이야기를 화면에 담았다. 두 MC의 생동감 넘치는 체험은 물론 성과 관련된 다양한 문화를 구성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꾸밈없이 들려줬다.
김인식 PD와 윤신혜 작가는 뉴스1과 만나 '성+인물'을 시즌3까지 이어오며 느낀 소회와 이번 시즌에 대한 다양한 반응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네덜란드와 독일을 배경으로 한 시즌3를 하게 된 배경은.
▶(김인식 PD) 유럽으로 가게 됐을 때 가장 고민했던 부분인 것 같다. 시즌1, 시즌2에서 동양 문화권을 다뤄서 심리적인 거리감이 덜했는데, 유럽은 이게 괜찮게 느껴질까 싶었다. 다행히 (시청자들에게) 그렇게 부담이 되는 것은 아니었던 것 같다. 물론 문화에는 다양한 이유와 배경이 있는데 저희가 교양 프로그램은 아니어서 그걸 다 보여드리지는 못했다.
-전 시즌에서 성의 예능화라는 점에 대한 비판도 있었는데 어떤 기획 의도가 있나.
▶(김인식 PD) 성이라는 소재를 다룰 때 굉장히 다양한 의견이 있다. 어떤 분은 어떻게 성을 예능으로 다루냐고 생각하시고 어떤 분은 성을 너무 고고하고 엄숙하게 다루는 게 문제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다. 종합적으로 성을 너무 무겁게 다루지 않되 성을 둘러싼 다양한 의견을 다루는 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네덜란드 홍등가는 그분들의 시각을 담으면서 그분들뿐만 아니라 그 지역에 사는 분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다 담아내려고 했다. 암스테르담 시장의 인터뷰까지 넣은 데는 그런 이유가 있었다.
-성매매 합법화한 네덜란드의 홍등가가 등장한다. 현지에서도 이 정책에 대한 비판도 많은데.
▶(김인식 PD) 진행되고 있는 정책에 대한 비판이 나온다고 성패를 나누기 어려운 부분인 것 같다. 네덜란드 현지에서 이 정책이 정말 실패했다고 생각하는가 (묻는다면) 저는 아닌 것 같다. 그 나라에서는 이미 진행되고 있는 정책이니까 찬반의 영역이 아니라, 이 정책이 다 커버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더 고민을 하고 다양한 의견을 내더라. 아무래도 우리는 우리에게 없는 문화 없는 법이다 보니까 찬반의 영역으로 보는데 현지와는 다른 것 같다. 물론 제작진도 다양한 의견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고, 암스테르담 하면 연관검색어처럼 나오는 홍등가에 대해 다양한 영역과 의견을 다루려고 했다.
-나체주의자 에피소드에서는 모자이크를 많이 했다. 얼굴을 공개하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던가.
▶(윤신혜 작가) 우리와 기준이 다르다. 얼굴을 공개하는 것에 관해 부담을 느끼지는 않았다.
▶(김인식 PD) 오히려 나체주의로 나오는데 몸이 가려진다는 걸 부담스러워했다. 우리는 당연히 가려야 하고 그분들이 동의를 해주시길 바라면서 '철저하게 가리겠다'고 했는데 '가릴 거면 왜 나체주의를 다루려고 하냐?'고 하더라. (제작진이) '성기는 한국 시청자들이 봤을 때 가리는 게 나을 것 같다'고 설득을 했을 정도다. 우리도 처음에는 이게 이해가 안 되고 귀를 의심했다. 문화가 다르다는 게 이런 것이구나 싶었다. 그분들 관점에서 다시 이야기했을 때 나체주의로 살아가는 거 전혀 문제가 안 되고 (인터뷰한) 나체주의 철학자의 경우에는 일상생활을 찍어서라도 주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저희에게 홈비디오를 주셨다.
▶(윤신혜 작가) 홈비디오를 주셔서 작가가 무심코 클릭했다가 너무 놀랐다.(웃음) 나를 설명하려면 이런 화면이 자료로 쓰였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주셨다고 한다.
-여러 성문화를 '성인물' 제작진이 미리 체험했다고.
▶(윤신혜 작가) 아무래도 미리 제작진이 확인을 해봐야 하지 않나. 우리도 나뉘어서 혼탕에 들어가 봤다. 한국에는 없는 문화 아닌가. 아무리 우리가 오래 일한 사이어도 쉽지 않더라. 클럽 문화도 체험해 봐야 했다. 거기가 '입 밴'(입장 금지)으로 악명이 높다. 총 5명이 직접 체험하려고 갔는데 2명이 금지됐다. 그게 우리 두 사람이다. 돌아오면서 '왜 우리가 안 되나' 스스로를 점검했다.(웃음)
-체험하면서 가장 놀란 부분은.
▶(윤신혜 작가) 나체주의에 대해 생각해 봤다. 상상해도 나는 내 몸을 가리고 있더라. 왜 그렇지? 나라는 사람은 몸에 대한 필터가 남에게 있어서 부끄럽고 가려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 거다. 이번에는 안 되겠지만 내가 다시 태어나면 나체주의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김인식 PD) BDSM (페티시즘) 체험하는데 남자 제작진이 많지 않아서 제가 직접 체험했다. 심각한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체험의) 강도를 정해달라고 하시더라. 일단 시작하면 말씀드리겠다고 했는데 갑자기 뺨을 때리시더라. 이거는 아닌 것 같다고 했다.(웃음)
<【N인터뷰】②에 계속>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