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박민영 선배님을 보고 많이 배웠죠. 눈앞에서 강의를 듣는 것 같은 강한 배움이었어요."
최규리가 '내 남편과 결혼해줘' 박민영과 호흡에 대해 이야기했다.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극본 신유담/연출 박원국 한진선)가 지난 20일 16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최종회 시청률은 12.0%(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으로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마무리했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절친과 남편의 불륜을 목격하고 살해된 강지원(박민영 분)이 인생 2회차를 살게 되면서 자신의 운명을 바꿔나가는 이야기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 전개와 박민영, 나인우, 이이경, 송하윤 등 배우들의 열연으로 입소문을 타고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최규리(23)는 '내 남편과 결혼해줘'에서 U&K 오너 일가의 막내딸이지만, 재벌 3세 답지 않게 소탈하고 털털한 매력을 지닌 유희연 역을 맡았다. 그는 극 중 U&K 그룹에서 강지원의 편이 되어 그를 괴롭히는 박민환(이이경 분)과 정수민(송하윤 분)에게 시원하게 '사이다' 맞대응을 하는 회사 속 '쾌녀'로 분해 호응을 이끌어냈다. 또한 오빠 유지혁(나인우 분)과 강지원 사이에서 사랑의 오작교 역할을 하는가 하면 백은호(이기광 분)와 은근한 러브라인도 드러나 설렘을 선사했다.
유희연을 통해 과감한 돌직구와 시원한 '사이다'로 인기를 얻은 최규리를 지난 18일 뉴스1 사옥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N인터뷰】①에 이어>
-박민영 배우와 호흡은 어땠나.
▶민영 언니와는 같이 있으면 제일 편한 선배였다. 언니들과 있을 때 막내처럼 잘 까불 수 있었다. 현실 관계성이 극 중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똑같이 옆에서 까불고 신나게 끌어주는 역할이었다. 민영 언니 앞에서 원래 저 같은 모습이 나와서 연기할 때 카메라에 잘 담겼다. 그것을 감독님이 잘 캐치해 주셨고 지원과 희연의 케미를 귀엽게 봐주셨다 .
-박민영 배우와 호흡하면서 느낀 본받을 만한 점이 있다면.
▶너무 흔한 말이지만 '왕관을 쓰려는 자 무게를 견뎌라' 라는 말이 있다. 언니의 비중과 책임감이 막중했다. 극을 이끌어가야 하는 역할이다 보니 언니가 없으면 한 신도 촬영을 할 수가 없고 저희가 있는 스케줄에는 항상 언니가 있었다. 모든 스케줄에 민영 언니 분량이 있어서 많은 스케줄을 소화하면서도 카메라가 돌아갈 때면 굉장히 프로페셔널한 태도로 연기해 주셨다. 컨디션이 안 좋을 때도 방송에서는 전혀 티가 안났다. 민영 언니에게 현장태도를 많이 배웠다. 확실히 경력이 많은 노련함이 묻어 나올 수밖에 없구나 생각했다. 눈앞에서 강의를 들은 것 같은 강한 배움이었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 인기 포인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요즘 흉흉한 일들도 많고 사회적으로 사는 게 힘들다.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다. 저의 드라마가 고구마적인 요소가 깔려있지만 고구마가 나오면 즉각적으로 사이다가 나와서 시원한 통쾌함을 준다. 기본적인 클리셰가 있지만, 뻔함을 알고서라도 통쾌한 기분을 느낄 수 있어서 드라마가 인기를 끌지 않았나. 막장 드라마적(보통 사람의 상식과 도덕적 기준으로는 이해하거나 받아들이기 어려운 내용의 드라마)요소에 신선하고 핫한 배우들이 나와서 드라마 화제성이 되는데 큰 기여를 한 것 같다.
-촬영이 끝난 후 계획은.
▶그동안 못 만났던 친구들을 만나서 안부를 묻고 있다. 촬영하면서 운동을 게을리했는데 요즘은 다시 심기일전해서 테니스도 치고 헬스장도 나간다. 또 저의 드라마를 미친 듯이 돌려본다. 초반 회차는 3,4회때는 1회당 7번 정도 봤다. 그 뒤로는 적당히 3~4번 씩 보고 있다. 볼 때마다 새롭게 보이는 순간이 있어서 새롭게 공부하는 느낌이 든다.
-롤모델이나 되고 싶은 배우상이 있다면.
▶배우상을 말씀드리자면 장르나 배역에 상관없이 최대한 다양한 캐릭터로 많이 변모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최대한 다양한 역할에 도전하고 싶다. 배우는 대중에게 알려져 있고 영화, 드라마를 통해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인물이다. 세상에 긍정적이고 밝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연기를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꾸밈없이 저라는 사람을 내놓았을 때도 거부감 없이 바라봐주실 수 있는 '꾸밈없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예능을 하고 싶은 생각은 있나.
▶거부감이 없다. 저는 '신서유기' 나영석 PD님과 개그코드가 잘 맞는 것 같다. '뿅뿅 지구오락실'도 재밌게 봤다. '놀라운 토요일', '유 퀴즈 온 더 블럭'도 재밌게 봤다. 예능은 저의 작은 바람이다.
-올해 목표는.
▶최대한 다른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 많이 여러 가지 매체를 통해 인사를 드리는 게 목표다. 처음 눈도장을 찍은 게 '내 남편과 결혼해줘' 희연이다보니, 너무 밝은 역할만 할 수 있는 배우로만 생각할까 봐 (걱정되지만) 최대한 다양한 역할을 도전하고 싶다. 색다른 역할로 인사를 드리더라도 시청자들이 거부감 없이 볼 수 있도록 완벽하게 소화하는 배우가 되고자 한다.
-마지막 시청자분들에게 한마디 하자면.
▶드라마가 화제성을 띄고 여태껏 받아본 적 없던 관심과 많은 변화를 맞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