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축구선수 이강인이 소속된 프랑스 프로축구팀 파리 생제르맹(PSG)이 '음력설'(Lunar New Year)이 아닌 '중국설'(Chinese New Year)로 표기해 논란이 되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유럽 명문 구단인 프랑스 리그 PSG, 스페인 리그 레알 마드리드, 이탈리아 리그 AC밀란 등이 설을 맞아 SNS에 음력설이 아닌 중국설로 표기해 논란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 세계 축구팬을 많이 보유한 유명 구단에서 표기했다는 것이 더 큰 문제"라며 "유럽 명문 구단들이 중국만의 명절인 양 중국설로 표기한 것은 아시아권의 보편적인 문화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질타했다.
서 교수는 "음력설은 한국을 비롯한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다양한 아시아 국가들이 기념하는 명절"이라며 "지난해 말 유엔이 음력설을 '선택 휴일'로 지정했고, 올해 초 미국 뉴저지주 상원이 음력설을 기념일로 제정하는 결의안을 채택하는 등 미국 내에서도 많은 변화가 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1년 캐나다 총리가 설 당일 중계된 뉴스에서 'Happy Lunar new year. 감사합니다'라고 축하 인사를 해 화제가 된 것처럼 세계적인 추세가 음력설 표기로 바뀌고 있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유럽 명문 구단들의 욱일기 문양 사용에 대한 지속적인 항의로 바꿔왔듯이 이번에는 음력설 표기에 대한 정당성을 알리는 항의 메일을 곧 보낼 예정"이라며 "내년부터는 유럽 명문 구단들도 음력설 표기를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바꿔볼 것"이라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