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SNL 코리아' 리부트 시즌1부터 4까지 제작한 에이스토리가 안상휘 PD에게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에이스토리는 25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쿠팡플레이를 국내 OTT플랫폼 1위에 올려놓은 'SNL 코리아'가 사실상 강탈당했다"는 주장의 입장문을 내며 "'SNL 코리아' 제작사 에이스토리는 쿠팡의 자회사 씨피(CP)엔터테인먼트와 에이스토리 전 제작2본부장 안상휘 등의 영업방해에 대해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에이스토리에 따르면 'SNL 코리아'는 지난 2017년 시즌9를 끝으로 제작이 중단됐지만, 에이스토리가 지난 2021년 '리부트 시즌'으로 부활시켰고, 쿠팡플레이와 독점 스트리밍서비스 계약을 체결해 공개한 뒤 지난해 리부트 시즌4를 마무리했다. 또한 에이스토리가 시즌4를 준비하면서 시즌5를 2024년 2월 론칭하기로 쿠팡플레이와 협의했고, 출연진의 섭외까지 진행한 것은 물론, 올해 사업계획에도 시즌5가 명시돼 있었다고도 전했다.
에이스토리는 이어 "당사는 'SNL코리아'를 4년 만에 재개하면서 이전 tvN 'SNL 코리아' 제작진인 안상휘를 제작2본부장으로 채용했고 저작권자인 미국 NBC유니버설과 6개월에 걸쳐 협상, 라이선스를 확보한 것 역시 에이스토리"라며 "프로그램이 편성되기도 전에 선투자를 했고, 새로 제작2본부 정직원 12명에 외부인력까지 영입했으며, 외부 편집실을 설치하는 등 수십억원을 투자한 결과 'SNL 코리아'는 성공했고 OTT 후발주자인 쿠팡플레이는 예능 대세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에이스토리는 "이 와중에 지난해 9월4일 쿠팡은 예능콘텐츠를 만드는 자회사 씨피엔터테인먼트가 'SNL 코리아'의 진행자 신동엽과 전속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며 "같은날 에이스토리 제작2본부장 안상휘는 에이스토리에 사직을 통보하고 제작2본부 소속 'SNL 코리아' 제작진 전원에게 집단이직을 종용했다, 안상휘 본부장과 쿠팡의 자회사가 뒤로 손을 잡고 에이스토리의 'SNL' 제작본부를 통째로 빼돌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쿠팡플레이가 오는 2월 'SNL코리아' 새 시즌을 선보인다는 점을 언급하며 "에이스토리가 수년 간 거액을 들여 구축한 인력과 시스템을 그대로 이용한다는 것을 자인한 셈인데 그렇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제작 일정"이라고도 했다.
끝으로 에이스토리는 "소송과 별개로 나스닥에 상장된 대기업이자 국내2위 OTT사업자인 쿠팡의쿠팡플레이가 중소 제작사를 상대로 이러한 행태를 반복하지 못하도록 관계기관 등에 협조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할 예정"이라며 "한국에 건전한 콘텐츠 제작환경이 정착돼야 어렵게 쌓아올린 K콘텐츠의 위상이 유지될 수 있다는 확신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입장을 더했다.
에이스토리의 이같은 입장문에 안상휘 PD와 'SNL 코리아' 제작진도 이날 취재진에 입장문을 보냈다. 안상휘 PD와 제작진은 "에이스토리는 그간 출연료 상습 연체 등 부당행위를 자행해 왔으며, 계약기간 만료에 따른 이직에 대해 70억원의 이적료를 요구하는 등 노예계약을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안상휘 PD는 "저는 그간 에이스토리에서 근무하면서 에이스토리의 제작비 상습 연체 등 부당 행위 등에 대해 수차례 문제점을 제시했지만 개선되지 않았고, 이에 계약 기간 만료 이후 'SNL 코리아'의 제작에 집중하고자 이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에이스토리는 계약기간 종료 이후 정상적으로 이직한 개인에 대해 70억원이라는 이적료를 요구하는 소송을 걸었다"며 "그뿐만 아니라, 비슷한 시기에 이직한 전 동료 개개인에게도 수억원에 이르는 민사소송을 진행할 것을 엄포하며 괴롭히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안상휘 PD는 "저와 'SNL' 제작팀 일동은 제작자의 자유로운 선택과 창작의 자유를 억누르는 에이스토리의 부당한 요구와 갑질, 그리고 공갈에 대해 법적 구제 수단을 포함하여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알렸다.
안상휘 PD가 소속된 씨피엔터테인먼트의 입장을 전한 쿠팡플레이는 'SNL 코리아' 제작 및 공개에 별다른 변동사항은 없다는 입장이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