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일본 왕가의 무남독녀 외동딸 아이코 공주가 일본 적십자사에 취업했다.
23일 일본 궁내청은 아이코 공주가 4월 1일부터 적십자사 촉탁 직원으로 내정됐다고 발표했다. 아이코 공주는 올해 봄 가쿠슈인대를 졸업하고 해외 유학을 떠난다고 알려졌지만, 직장 생활을 선택한 것이다.
아이코 공주는 궁내청을 통해 "사회인으로서 자각을 갖고 일을 시작하게 됐다"며 "조금이라도 사회와 국민에게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일왕 부부는 아이코 공주의 사회생활에 "사회인의 한 사람으로 성장해 가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아이코 공주는 왕실 업무도 겸임하기 때문에 주 3~4회 출근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적십자에서의 구체적인 근무 시간이나 부서 등은 미정인 것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궁내청 측은 "(아이코 공주가) 재해 구호 활동 등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사회에 공헌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적십자사) 근무를 희망했다"고 전했다.
일본 적십자사의 명예총재는 관례상 왕후가 맡는다. 아이코 공주의 어머니인 마사코 왕비가 명예총재다.
나루히토 일왕 부부는 1993년 결혼했다. 하지만 유산 등을 겪으며 오랫동안 아이를 갖지 못했다. 2001년 아이코 공주가 태어났지만, 이후에도 아들을 낳아야 한다는 압박으로 마사코 왕비가 우울증을 겪기도 했다.
한편 일본 왕실 전범에 따라 왕위 계승은 남성만 가능하다. 이에 따라 아이코 공주는 나루히토 일왕의 유일한 자식이지만, 현재 일왕 승계 1위는 나루히토 남동생인 후미히토 왕세제, 승계 2위는 후미히토 아들 히사히토다.
아이코 공주는 2020년 카구슈인대에 입학했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실제로 등교를 한 것은 4학년 때인 지난해 1년이 전부다. 코로나 시기엔 온라인으로 수업을 들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