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16년 전 버스에 탄 관광객 16명을 죽인 과테말라 마약사범이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2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과테말라 법원은 살인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리고베르토 다닐로 모랄레스(37)에게 징역 808년을 선고했다.
모랄레스는 2008년 니카라과에서 과테말라로 들어오는 버스에 탄 니카라과인 15명과 네덜란드인 1명 등 관광객 총 16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과테말라 검찰에 따르면 당시 모랄레스는 마약 밀매 조직원들과 함께 마약이 실려있을 것이라고 추정한 버스를 습격했다. 그러나 버스에서 마약이 발견되지 않자 이들은 타고있던 관광객을 총으로 쏴 살해했다. 이후 조직원 소유의 한 부지로 옮겨 시신들을 불태웠다.
모랄레스는 13년의 도피 생활 끝에 2022년 체포됐다. 당시 공범 8명도 이 사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고 장기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808년의 징역형과 관련해 재판부는 모랄레스가 1명 살인마다 50년형을, 범죄 조직 혐의에 8년형을 더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이같이 긴 징역형에도 불구하고 과테말라 법은 수감자가 실제로는 50년 이하의 징역을 살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한국에서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피고인이 여러 혐의를 받을 경우 가장 무거운 죄의 형량을 기본으로 놓고 다른 혐의들을 가중해서 처벌하는 가중주의를 채택하고 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