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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미란 "'시민덕희' 보이스피싱 실화에 놀라…실제 인물 억울했다고"

2024.01.16 11:41  
라미란 / 쇼박스


라미란 / 쇼박스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시민덕희' 라미란이 영화의 실화를 접하고 놀랐던 당시를 회상했다.

1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시민덕희'(감독 박영주) 주연 라미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시민덕희'는 보이스피싱을 당한 평범한 시민 덕희(라미란 분)에게 사기 친 조직원 재민(공명 분)의 구조 요청이 오면서 벌어지는 통쾌한 추적극이다. 지난 2016년 경기도 화성시 세탁소 주인 김성자씨가 보이스피싱 총책 및 조직 전체를 붙잡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라미란은 운영하던 세탁소 화재로 전 재산을 잃게 된 절망 속에서도 자신의 상황을 능동적으로 헤쳐가려는 덕희 역을 맡았다. 덕희는 자신에게 사기를 쳤던 손대리로부터 제보 전화를 받고 직접 보이스피싱 총책을 잡기 위해 나서는 인물이다.

이날 라미란은 '시민덕희'가 가장 개봉을 오래 기다린 작품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개봉을 언제 하나 했다"며 "'영화가 잘 안 나왔나?' 처음에는 그런 생각들을 했는데 적당한 개봉 시기를 보다 조금씩 미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보통은 촬영하고 바로 개봉을 했었는데 오랜 시간 기다린 작품인 것 같다"며 "코로나19도 있었고 제재가 많이 줄어드니까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고 안도했다.

라미란은 실제 인물인 김성자씨와 만났다고도 했다. 그는 "시나리오를 읽고 '진짜 중국까지 가서 잡았나' 하고 놀랐는데 실제 사건은 중국까지 간 건 아니고 제보를 받아 경찰에 협조해 총책을 잡았다고 하더라"며 "실화인데 정말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며 김성자씨의 사연을 접했을 당시 놀란 감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어 라미란은 "시사회 때 뵀는데 정말 강단이 있으시더라, 당시 얘길 하면서 '너무 억울했다'고 하시더라"는 비화를 들려줬다. 또한 그는 "영화니까 실제와 달라서 불편하시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다행히도 재밌게 보셨다더라"고도 전했다.

연기를 하면서 실제 인물의 도움을 받진 않았다고 했다. 그는 "원작이나 실화가 있는 작품이면 만나서 그분들의 이야기도 듣고 하지 않나"라면서도 "저 같은 경우에는 원작이 있는 작품이면 원작을 안 본다, 제가 거기에 잠식이 될 것 같아서 작품 하나로만 보고 연기를 하려 한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라미란은 '시민덕희'에 끌렸던 이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이 이야기 자체가 하고 싶더라"며 "제가 늘 만나왔던, 평범한 주위에 있을 법한 이웃들이 대단했다"면서 "나라면 못할 것 같은 일이지 않나, 일상 연기가 아닌 이벤트 같은 일이었고 이런 특별한 일이 많지 않아서, 덕희라는 인물이 존경스러워서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역할에 욕심이 났다며 "다른 배우를 대입해봤는데 제가 제일 나은 거 같았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더했다.

라미란은 다양한 캐릭터로 관객, 시청자들과 만나고픈 바람을 전했다. 그는 "내 안에 한가지 모습만 있는 게 아니니까 여러가지를 하고 싶지만, 대중이 원하는 모습이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배우로서 욕망은 있지만 선택되는 입장의 사람으로서 원하는 건 할 수 없다"면서도 "제가 코미디를 하는 걸 기대하시는 것 같지만 깨야 한다, 반응이 없으면 다른 돌파구를 찾아봐야 한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제 나름대로는 예능이나 영화나 드라마로 계속 저를 환기시키려고 노력을 했다"며 "잘 되는 것만 보시고 드러나는 것만 보시다 보니까 늘 같은 느낌일 수도 있지만 제 나름대로는 많이 엄청 노력하는 것"이라고 그간의 과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라미란은 '반가운 배우'가 되고 싶은 바람도 전했다. 그는 "저를 지겨워하실 수도 있다, 너무나 많이 나와서 '저 배우가 어떻게 연기하는지 알겠고, 어떤 영화인지 다 알겠어' 하면 재미가 없을 수 있다"며 "물론 거기에서 오는 안정감이나 편안함도 있는 것 같다"면서도 "그래도 보시기에 반가운 배우가 되고 싶다"고 바랐다.

한편 '시민덕희'는 오는 24일 개봉한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