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초밥 위 회만 '쏙' 빼 먹고 '환불 요구'... 사장의 하소연

"안그래도 힘든데.." 성토글 올린 초밥 사장

2024.01.15 16:20  

[파이낸셜뉴스] 배달된 초밥이 너무 차가워서 먹지 못했다며 환불한 요청한 손님이 초밥 위에 회만 건져 먹고 음식을 반납했다는 사연이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경제가 박살 나서 힘든데 이런 파렴치한 배민 거지도 있네요'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밥 차가워 못먹겠다' 환불해 달라던 고객

초밥집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A씨는 "이날 저녁 9시 30분께 배달 플랫폼을 배달의 민족을 통해 4만원 정도 되는 배달 주문이 들어왔다"고 운을 뗐다.

A씨에 따르면 이날 고객은 주문 요청 사항으로 '벨을 누르고 문 앞에 놔두세요'라고 적혀있었고, 배달 기사는 주문지에 도착해 벨을 눌렀다. 인기척이 없자 배달 기사는 두세 번 정도 더 누른 뒤 문자까지 남기고 음식을 현관문 앞에 두고 갔다.

초밥을 주문한 B씨는 배달 완료 이후 배달 플랫폼 고객 관리 센터에 '벨 소리를 못 들었고 초밥이 15분 정도 방치돼 식어서 먹지 못하겠으니 환불을 요청했다.

이에 A씨는 "어이가 없었지만 카드 취소 환불을 해주겠다고 하면서 느낌이 싸해 음식을 돌려받을 테니 드시지 말고 문 앞에 놔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초밥을 돌려받고 상태를 확인해보니 이런 상태였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A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초밥 위에 회만 골라 먹고 난 흰밥만 남아있다. 함께 배달된 우동과 메밀도 몇 번 먹은 듯 양이 줄어있는 모습이다.


"회는 다 드시고 환불해달라는게 맞나" 분통

A씨는 다음 날 B씨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자 문자를 남겼다.

그는 "고객님이 15분 정도 방치되어 식어서 못 먹겠다고 했는데 위 사진처럼 초밥은 밥만 남기고 다 드셨다. 모밀, 우동도 일부 드셔서 환불이 어렵다고 판단된다"고 전했다.

그러자 B씨는 "벨 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았다. 초밥 밥이 너무 차가워서 초밥으로 도저히 먹을 수 없어서 환불 요청드렸던 것"이라며 "상식 수준의 온도가 벗어났다. 반대로 여쭤보고 싶다. 회 몇 점과 우동, 모밀 조금 먹은 게 4만원의 가치를 하는 거냐"고 물었다.

이에 A씨는 "환불 처리했고 수거한다고 했는데 음식은 왜 드셨나 이게 상식에 맞는 일이냐. 90%를 다 드셔 놓고 취소한다고 하면 어느 누가 이해하겠나"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이건 치킨 시켜 먹고 뼈만 남기고 환불 요청하는 거랑 무슨 차이냐. 제품을 수거한다고 먹지 말라고 했는데, 저 상태였다. 다 먹고 진상 짓 했다는 게 제 생각"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자영업자분들 너무 힘들겠다", "저 정도면 다 먹은 거 아닌가?", "다 먹어놓고 환불이라니", "양심이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