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전점검 갔더니 인분이" 세종 신축 아파트에서 무슨 일이

2024.01.09 07:20  

[파이낸셜뉴스] 세종시의 한 입주 예정 아파트에 대한 사전점검 결과 인분과 낙서, 깨진 마루 등이 발견됐다. 입주자들은 직접 현장 조사에 나서 시공 상태 등을 점검하며 항의에 나섰다.

8일 세종시는 이달 말 입주 예정인 A 아파트 사전점검 과정에서 시공 불량 등 여러 가지 민원이 접수돼 전문가와 함께 본격적인 점검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A 아파트는 오는 31일부터 입주가 시작된다. 아파트 1350가구와 오피스텔 217가구 등 총 1567가구 규모로, 지난 5∼7일 입주 예정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사전점검이 진행됐다.

사전점검에 나섰던 입주 예정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세종시의회 홈페이지 등을 통해 A 아파트에서 발견한 문제점을 공개했다.

입주 예정자 B 씨는 ‘세종시 신축 아파트 사전점검 후 하자 모음’이라며 사진 여러 장을 게시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벽지나 타일이 깨끗하게 마감되지 않거나 마루가 깨져있다. 또 벽에는 욕설로 추정되는 글자 모양으로 긁힌 자국이 남아있다.

화장실 변기에는 오물이 담겨 있고, 하수구에서도 인분이 발견됐다. 이 오물들은 상자로 가려져 있었다고 한다.


B 씨는 “원래 지난달 15일부터 사전점검이 예정돼 있었으나 건설사 관계자들이 좀 더 완성된 모습으로 사전점검에 임하고 싶다고 해서 이달 5일로 연기된 것”이라며 “사전점검을 미루는 의도에 부흥하는 아파트의 완성된 모습을 예상했지만 기대가 바사삭 무너졌다. 뉴스에서나 보던 일이 실제로 일어날 줄은 몰랐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세종시의회 홈페이지에도 비슷한 내용의 민원이 올라왔다. 자신을 30대 여성이자 두 아이의 엄마라고 밝힌 입주 예정자 C 씨는 “어마어마한 경쟁률을 뚫고 청약에 당첨됐지만 전등을 켜는 스위치조차 없고 전기도 들어오지 않았다. 어두운 상태로 사전점검을 하는 게 가능하겠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분양가만 4억 원이 넘는다. 돈과 땀과 피, 전 재산이 들어간 집”이라며 시의원들에게 현장 방문을 호소했다.

한편 건설사 측은 입주 전까지 미흡한 부분이 없도록 완공하겠다고 강조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