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겨울을 맞아 기온이 낮아지면서 협심증, 심근경색 등 심혈관질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혈압이 오르고 혈관이 수축하면서 심장에 혈액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못해서다.
대전을지대병원 심장내과 안지훈 교수는 "찌릿한 가슴 통증이 자주 반복된다면 협심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며 "협심증은 방치하면 급성 심근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을 명확히 알아두고 제때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2일 조언했다.
협심증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혈관이 좁아져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뜻한다. 심장은 크게 3개의 관상동맥을 가지고 있다. 이곳으로 필요한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는데 이 중 어느 한 곳에서라도 급성이나 만성으로 협착이 일어나는 경우, 심장의 전체 또는 일부분에 혈류 공급이 감소하면서 산소 및 영양 공급이 급격하게 줄어들게 된다. 이때 심장근육이 이차적으로 허혈 상태에 빠지게 되는 상황을 ‘협심증’이라고 한다.
협심증의 초기 증상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증상이 나타난 경우라면 질환이 어느 정도 진행됐을 가능성이 크다. 협심증을 의심할 수 있는 대표적인 증상은 흉통이다.
안 교수는 “보통 협심증 환자들은 ‘앞가슴이 아프고 뻐근하게 조여온다’거나 ‘짓누르는 듯한 압박감을 갖는다’고 한다”며 “통증은 주로 가슴 왼쪽 또는 중앙부에서 나타나며 턱이나 어깨, 왼쪽 팔을 따라 통증이 퍼지거나 전달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흉통이 발생했다고 해서 모두 협심증은 아니다. 위장질환이나 신경증, 근육통 등도 흉통의 원인일 수 있다. 따라서 잠깐의 증상이라도 평소와 다르게 느껴진다면 즉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협심증은 크게 세 가지 형태를 보인다. 동맥경화로 만성적 협착이 발생해 생기는 안정형, 죽상경화병변이 파열돼 혈전으로 급작스럽게 협착이 발생하는 불안정형, 혈관의 수축으로 혈류 장애가 발생해 생기는 변이형(혈관수축성)이 있다.
협심증의 치료방법은 크게 약물치료와 중재적치료, 수술적치료가 있다. 약물치료는 협심증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증상이 심근경색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기 위한 예방적 조치로 볼 수 있다.
중재적치료는 협착의 상태가 심할 경우 혈관을 넓혀주는 치료방법이다.
안 교수는 “혈압, 혈당, 혈중 콜레스테롤이 정상수치를 유지하고 있는지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중년 이후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1년에 한 번 이상 정기적으로 심장질환에 대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