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내 짐 자리야!" 광역버스 민폐녀 "내 물건 만지지 마!"

2023.12.29 05:20  

[파이낸셜뉴스] 안전상 입석이 금지된 광역버스에서 좌석에 한 여성이 자신의 짐을 두고 다른 승객이 앉지 못하게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새로운 광역버스 민폐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건은 지난 23일 오후 6시 20분경 잠실광역환승센터에서 경기도로 가는 광역버스에서 발생했다.

글을 쓴 A씨는 “광역버스에서 입석은 불법인데, 어떤 여자가 좌석에 자기 쇼핑 짐을 올려두고 치워달라고 하니까 자기 물건 손대지 말라고 하더라”며 “버스기사도 치워달라고 했으나 여성은 ‘자리가 없으면 사람 받지 말았어야지’라고 했다”고 전했다.

광역버스는 승객이 교통카드를 찍을 때마다 버스 앞 전광판에 표시된 잔여 좌석 수가 표시된다. 1명분의 버스 이용료를 찍고 탔다면 여성이 짐을 둔 좌석은 ‘잔여 좌석’으로 표시가 된다. 이 때문에 남자 승객은 타고나서야 남은 좌석이 없는 상황에 맞닥뜨린 것이다.

A씨가 올린 영상을 보면 흰색 모자를 눌러 쓴 여성이 짐을 옮겨달라는 버스 기사의 요구를 거절하고 있다. 기사는 연신 승객이 서서 갈 수 없으니 짐을 내려놓거나 안고 타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여성은 “물건이 너무 많다”며 “자리가 없으면 사람을 받지 말아야죠”라고 재차 대꾸했다.

대치 상황을 보다 못한 다른 승객이 “사람 자리인데 물건을 놓으면 어떡하냐. 그건(물건이 많은 건) 그쪽 사정이지 않나. 의자는 사람이 앉으라고 있는 거다”라고 거들었다.

결국 버스기사가 다시 와서 짐을 옮기려고 하자 “내 물건이니까 만지지 마세요”라고 경고한 뒤 어딘가로 전화를 했다.
이후 여성은 자신의 상황을 한참 설명한 뒤 “경찰에 신고해도 돼요?”라고 말했다.

이를 지켜보던 승객들은 “택시 타라. 미친X 아냐” “아가씨 때문에 다 피해 보고 있다” 등 항의 했지만, 이 여성은 끝내 짐을 치우지 않았다.

결국 자리가 없어진 남성 승객은 끝까지 버스 계단에 앉아서 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