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KBS는 1972년에 방영되어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던 국민 드라마 '여로'(극본, 연출 이남섭)를 인공지능 AI 컬러 복원 및 필름 노이즈 제거 기술을 사용하여 새롭게 제작했다고 27일 발표했다.
1970년대 드라마 '여로'가 방송되던 시간인 오후 7시30분에는 행인은 물론 택시와 버스도 운행을 멈추고 전파사 앞에 모여 시청 했으며, 영화관에서조차 드라마 시간에 맞춰 영화를 멈추고 로비에 TV를 설치해 방송을 틀어야 관객을 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당시 시청률을 집계하는 시스템은 없었으나 현재의 기준으로 짐작했을 때 시청률 70%에 달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부족한 필름을 재사용하던 제작 여건과 남산에서 여의도로의 사옥 이전 등과 함께 211회에 달하는 필름과 대본이 모두 사라져 그 흔적을 구전으로 전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이 드라마에 대한 기억은 시청자들의 뇌리에 남아 개그맨 심형래의 영구 캐릭터와 개그콘서트 맹구 이야기에 노년부터 어린이들까지 세대를 넘어 환호를 보내기도 했다.
그러던 중 1972년 방송된 207회차를 녹화해 보관해 오던 시청자가 KBS에 기증 의사를 밝혀왔다. 당시 처음으로 우리나라에 소개된 VHS를 구입해 테스트용으로 녹화한 영상이었다.
KBS는 어렵게 입수한 소중한 VHS 영상을 최신 AI 기술을 기반으로 컬러 복원과 필름 노이즈 제거를 거쳐 원본 필름의 품질을 현저히 향상시켰다. 원작의 정서를 유지하면서도 향상된 시각적 경험을 시청자들에게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복원된 작품은 온라인에서의 고전 콘텐츠의 재생산 및 확산을 위해 전략적으로 유튜브에 공개할 예정이다.
컬러 복원된 '여로'는 2024년 1월1일 KBS 유튜브 채널 '옛날티비'에 실제 '여로'의 방송 시간이었던 오후 7시30분에 맞춰 공개할 예정이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