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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건, 자식 같던 동생 잃은 슬픔 고백 "PTSD 판정…맨정신 힘들었다"

2023.12.24 22:42  
SBS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미운 우리 새끼' 이동건이 마음 속 깊은 아픔을 털어놨다.

24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에서는 정신과 전문의와 상담에 나선 이동건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의사는 이동건에게 "상담을 통해 어떤 걸 얻어가시면 좋겠나"라고 질문했다. 이에 이동건은 "제가 상담 받아야겠다고 생각한 게 주변 친한 친구들, 선배들이 '너 낮부터 무슨 그렇게 술을 너무 많이 마신다'고 하더라"며 "너무 걱정을 많이 하더라, 부모님은 말할 것도 없고 주변서 걱정을 많이 한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자 의사는 "한달 기준으로 봤을 때 며칠 정도 술 드시냐"고 구체적으로 질문했고, 이동건은 "'(1년에) 며칠 안 먹었냐'고 생각하는 게 훨씬 빠르다"며 "솔직히 저는 '정말 못 먹겠다' 그거 아니면 마시는 것 같다, 솔직히 매일 마시는 것 같다"고 고백했다.

의사는 "이런 패턴으로 계시면서 건강 검진을 하면서 술을 줄여야겠다거나 술이 위험 요소가 되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냐"고 물었고, 이동건은 "(작품) 촬영하며 손만 찍을 때가 있는데 제가 손을 좀 떤다"며 "거짓말처럼 한번은 카메라 감독님이 '손 너무 떨어서 문제'라고 말씀하셔서 제가 충격을 받아서 일주일간 안 마셨다, 그러니 정말 손이 안 떨리더라"고 회상했다.

이동건은 술을 이렇게 마신 지 얼마나 됐냐는 질문에 "10년 된 것 같다"며 "누우면 생각이 많고 그래서 몇 시간씩 잠에 못든 적도 있었다, 그게 두려워서 자기 전에 술을 마시게 된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치료 받거나 상담해본 적은 있나"라는 질문에는 "제가 아주 오래 전에 가족의 문제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판정을 받았고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더라"며 "생활을 철저하게 관리받는 게 필요하다고 하셔서 한달, 두달 정도 입원해 있었다"고 말했다.

이동건은 "저는 그 과정이 별로 도움이 된다고 느끼지 않았다"고도 떠올렸다. 이어 이동건은 "제가 가족을 잃은 적이 있는데 아주 저와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동생을 잃었다"며 "제가 형이라기 보다는 (동생을) 자식처럼 생각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 당시 힘든 불편한 증상이 있었나"라는 질문에는 "그냥 그때는 맨정신으로 있는 게 힘들다는 착각을 했던 것 같다"며 "떠올리기 싫은 게 자꾸 떠오르니까 마비시키고 싶었던 게 아닐까, 술이라는 도구를 잘못 사용하게 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회상했다.


이동건은 "상실감이 컸을 것 같은데"라는 의사의 말에는 "슬픔보다 배신감, 황당함, 그런게 컸다"며 "그냥 세상에 대한, 신에 대한 것"이라면서 "그런 '절대적인 존재가 있다면'이란 가정 하에 굉장한 배신감을 느꼈다, 이해할 수가 없더라, 그런 배신감과 분노를 느꼈다"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더했다.

그 분노의 감정은 극도의 냉정함으로 바뀌었다고. 이동건은 "그럴수밖에 없었다"며 "그러지 않고는 견디기가 힘들더라, 감정이 없는 사람처럼 살지 않으면 견딜 수가 없었다, 그렇게 저를 몰아갔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뭐가 슬퍼, 뭐가 힘들어, 다 태어나면 죽는 게 아닌가' 단련시켰다"며 "스스로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