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의원이 장관 지명 이유 묻자, 대통령실... "곤란하다"

보훈부 장관 후보에 강정애 숙대 교수 지명
정치권서 보훈 분야 전문성·경험 부족 지적

2023.12.19 13:42  

[파이낸셜뉴스] 대통령실이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 지명 이유를 묻는 국회의원의 질의에 “곤란하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경영, 경제학 분야를 전공한 강 후보자는 현재 숙명여대 경영학부 명예교수다. 지명 사실이 알려진 뒤 정치권 등에서 보훈 분야의 전문성,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보훈부 장관 임명권자는 대통령이다. 국회에서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이 불발돼도, 윤 대통령은 강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의원은 지난 18일 자신의 SNS를 통해 대통령실로부터 받은 답변서 일부를 공개했다.

대통령비서실 등을 소관 기관으로 두고 있는 국회 운영위원회 소속인 김 의원이 대통령실에 ‘강 후보자 지명 이유’를 묻자 대통령실은 “인사 관리에 관한 구체적 사항은 답변드리기 곤란함을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며 설명을 거부했다.

이같은 답변에 김 의원은 SNS에 “어처구니가 없다”며 “국회를 업신여기고 농락하는 것도 정도가 있다. 장관으로 지명하는 이유를 설명도 못 할 거면서 왜 지명했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실이 보기에도 부끄러운 후보자라서 답변하기 어려운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대통령실은 지난 4일 ‘총선용 장관 차출’의 일환으로 6개 부처에 대한 개각을 단행하며 강 후보자를 보훈부 장관 내정자로 지명했다.

다만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지난 4일 강정애 전 숙명여대 총장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로 발표하면서 지명 이유를 짧게 언급한 바 있다.

당시 김 비서실장은 “저명한 여성 경영학자로 경륜 있고, 학계에서도 신망이 두터운 원로 교수”라며 “6·25 참전용사의 딸이고, 또 시댁 쪽에 독립유공자의 손주며느리로서 보훈 정책에 평소 남다른 관심과 식견을 갖고 있어 적임자”라고 발표했다.

강 후보자의 부친(강갑신)은 6·25 참전용사로 무공훈장을 받은 국가유공자이고, 시할아버지는 독립운동가이자 초대 50사단장인 백인(百忍) 권준 장군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지명 이유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앞서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제 아버지도 한국전쟁 참전용사인데, 그런 식으로 장관을 인선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라며 “가족이라서 했다? 이거는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강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오는 21일 정무위에서 열린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