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자신을 국민신문고에 신고한 예산시장 상인에 섭섭함을 드러냈다.
18일 유튜브 채널 ‘백종원 PAIK JONG WON’은 지난달 29일 백 대표의 예산시장 상인 간담회 영상을 공개했다.
시장 상인과 마주 앉은 백 대표는 “어떤 분인지 모르겠지만 국민신문고에 ‘더본코리아에서 소스 및 공급제품을 강제로 비싸게 팔고 있다’고 글을 남겼데요”라고 말했다.
백 대표는 이어 “‘저놈들이 저거 해서 돈 벌려고 저랬구나’ 소리 들을까 봐 분명하게 하려고 한다. 저희가 (시장) 사장님들한테 보내는 소스는 가맹점하고 똑같은 가격이다. 일부 물건들 역시 똑같은 가격으로 드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여기에만 특별히 보내야 하는 물품들이 있을 텐데 그건 구매 담당자가 자기 목에 칼을 걸고 얘기하지만 최하 단가보다 싸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백 대표는 “여기까지만 (말)해도 해명이 된 거 같지만 넋두리 한 번 하겠다. 너무 섭섭하다. 제 입장에서 정말 엄청난 배신감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그는 “소스 팔아먹으려고 내가 메뉴를 개발해 드렸겠냐. 가능하면 초짜 분들이 쉽게 음식할 수 있게, 우리가 아끼는 소스를 쓸 수 있게 해 드린 거지”라며 “돈 벌려고 그랬으면 내가 여기다가 직원 뽑아서 직영점을 늘리는 게 훨씬 낫다”고 말했다.
백 대표는 격앙된 목소리로 “우리 직원들한테 미안해 죽겠다. (시장) 사장님들 있어야 할 자리에 직원들이 들어갔으면 훨씬 일도 잘하고 돈도 많이 벌었을 거다”라며 “나도 나름대로 멀리 본 거다. 내 배 채우는 게, 우리 식구들 배 채우는 게 좋은 건 아니다. 백종원이랑, 더본코리아랑 어떤 인연 없어도 어디든지 기회가 되는구나를 보여 드리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백 대표는 시장 상인들에게 “‘딴 건 몰라도 가게 오픈, 마감은 내가 한다’는 매장 손들어봐라”라며 “내 몸을 써서 도저히 감당 못 할 때 사람을 하나 더 쓰는 건 감사한 문제다. 하지만 아르바이트가 와서 일하는 대신 난 여유 시간을 갖겠다는 건… (매장 문 연 지) 1년도 안 됐는데 벌써 폭죽 터트리고 샴페인 마시느냐”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 사장님들이 알아서 판단해라. 이제 어떤 문제가 생겨도 저희는 그냥 원칙대로 처리할 것”이라며 “지난 몇 달은 ‘여러분이 잘됐으면 좋겠다. 잘해봐라’라고 응원하는 거였지만 (이젠) 협박이다. 여기서 무너지면 여태까지 투자한 거 다 날아가는 거다. 나도 뭔가 결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한편 백 대표는 더본코리아 직원들과의 연말결산 자리에서도 ‘마지막 기회’를 강조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