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아빠 저 청조예요"... 전청조 부친의 행적, 여수에서...

여수에서 삼겹살집 운영...피해 여성 명의로 사기

2023.12.18 05:30  


[파이낸셜뉴스] 남현희 전 펜싱 국가대표 선수의 재혼 상대였다가 사기 혐의로 구속된 전청조의 아버지 전창수씨가 올해 6월까지도 전남 여수에서 사기 행각을 벌여 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전창수씨가 범죄 수익금 일부를 딸 전청조에게 넘겨줬다는 주장도 나왔다.

17일 JTBC에 따르면 전창수씨는 재력을 과시하고 비싼 선물을 주며 이성에게 접근해 돈을 가로채고 현재 잠적 중이다. 전창수 씨는 자신을 수백억원 자산가라고 여성에게 속인 뒤 지난 6월까지 자신의 삼겹살집 가게 운영비를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A씨는 “자기가 충남 천안에서 건물도 몇 개고 200억원을 갖고 내려왔다고 했다”면서 전청조와 같은 수법이라는 점에 대해 “너무 소름이 끼친다”고 전했다.

피해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전창수씨는 주변에서 돈을 빌리고 갚지 않았고, 다른 사람인 척 연락을 피하기도 했다고 한다.



지난 2018년부터 30억원대 사기 혐의로 수배를 받고 있는 전창수씨는 여수에서 사기를 벌이는 동안 박모씨의 신분증을 도용해 그를 사칭했다. 박씨도 전씨와 사업을 하려다 사기를 당한 피해자였다.

피해자는 또 전씨가 딸 전청조에게 거액을 건넸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8년 6월경 전창수씨가 십수 년 간 떨어져 살던 전청조를 만나기 위해 제주도를 갔고, 이때 넘긴 돈이 향후 전청조 범죄의 종잣돈이 됐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다른 피해자 B씨는 “전창수의 톡을 보게 됐는데 딸의 문자가 왔더라”라며 “그때만 하더라도 아빠를 안 만날 땐데 ‘아빠 저 청조예요. 아빠가 우리 아빠라면서요? 저 도와주세요. 너무 어려워요’(라는 내용이 있었다)”고 했다.

경찰은 전씨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수사 중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