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확장하다 자금난.. 빚 독촉 받던 아버지
지난 14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오후 1시께 익산시 팔봉동의 한 아파트에서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에 대한 1차 부검을 마쳤다.
부검의들은 10대 자녀들의 목에 짓눌린 흔적 등을 미뤄볼 때 아버지 A씨가 아내와 자녀들을 숨지게 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현재까지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나 A씨는 커피전문점 등 사업을 확장하다 자금난에 처했고, 빚 독촉장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가족은 지난 13일 정오쯤 집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A씨가 연락되지 않고 집 초인종을 눌러도 반응이 없다"라는 직장동료의 신고를 받은 경찰과 소방당국이 현장에 출동한 결과 집 안에서 사망한 상태의 A씨와 아내, 중학생 아들과 초등학생 딸을 발견했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점으로 미뤄 강력범죄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외부 침입이나 타살 흔적은 없었고 현장에서 유서도 발견되지 않았다"라며 "모두 사망했기 때문에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를 종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난 1일 울산에서도 일가족 4명 극단 선택
한편 보호자가 자녀를 숨지게 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사례는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지난 1일 울산 북구에서는 경제적 문제를 겪어오던 40대 남성이 아내와 10대 자녀 두 명을 살해하고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지난 9월 17일 인천 남동구에서는 60대 남성이 그의 5세 딸을 숨지게 한 뒤 극단적 선택을 했다.
전문가들은 "자녀를 돌봐야 할 부모의 의무를 저버리고 아이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것은 범죄라는 인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