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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패스 변신' 유연석 "새 얼굴 보여줄 수 있어 좋았죠"(종합)

2023.12.15 06:01  
사진=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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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사이코패스 역? 새로운 얼굴 보여줄 수 있어 좋았죠."

배우 유연석(39)이 사이코패스로 변신한 소감을 밝혔다.

유연석은 1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을 만나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운수 오진 날'(극본 김민성 송한나/연출 필감성)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운수 오진 날'은 택시기사 오택이 고액을 제시하는 장거리 손님을 태우고 가다 그가 연쇄살인마임을 깨닫게 되면서 공포의 주행을 시작하게 되는 이야기로 파트1은 지난달 24일, 파트2는 이달 8일 공개됐다. 현재 tvN에서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30분 방송 중이다.

유연석은 극 중에서 오택(이성민 분)에게 묵포행을 제안하는 연쇄살인마 금혁수로 분했다.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 '낭만닥터 김사부' '응답하라 1994'로 바르고 선한 이미지를 쌓아온 그는 이번 '운수오진날'에서는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사이코패스로 변신을 시도했다. 그는 택시 안에서 오택과 살벌한 신경전으로 감정의 고저를 오가는 살인마를 그려냈다. 그는 섬세한 톤으로 사이코패스의 두려움을 유발하며 '유연석의 재발견'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유연석과 마주 앉았다.

-사이코패스 금혁수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소감은.

▶새로운 내 얼굴을 보여줄 수 있는 게 좋았다. 감독님 역시 내가 못 보여준 얼굴을 찾아보고 싶었다고 하셨고, 저 또한 이번 작품에서 다양한 모습을 입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었다. 다양한 이미지를 보여드릴 수 있어서 재미있었고. 악역을 즐긴다기 보다는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드릴 수 있었다는 재미를 느꼈다. (제가) 근래에 굳어진 선한 이미지와 댄디한 느낌이 있다보니 그것을 깨트릴 수 있었다.

-주변 반응을 보고 어땠나.

▶반응을 보고 재밌었다. 안광이 돌았다던지 그런 리뷰를 봤다. 배우로서 기존 이미지를 확 바꿔서 보여줬다는 반응이어서 좋았다. 기존 '의사 이미지가 떠올라' 라고 했으면 아쉬울 수 있는데, 긍정적인 반응이었다고 생각한다.

-이정은, 이성민 배우들과 액션신도 돋보였다. 특히 두 배우를 때리는 장면이 많았는데 어땠나.

▶(선배들에게) 미안하고 죄송했다. 선배님들이 고마웠던 게 연기할 때 불편하지 않게 배려해주셨다. 성민 선배, 이정은 선배도 그렇고 제가 연기할 때도 그렇고 본인들도 안다. 맞는 것보다 때리는 사람 마음이 편치 않다는 것을. 배려를 많이 해주셔서 잘 찍었다. 작품에서 혁수의 악랄함을 보일 수 있었던 것은 상대배우가 리액션을 잘 해줬기 때문이었다. 저는 가만히 앉아있고 살짝 웃고만 있어도 공포스러운 인물이 됐다. 선배님들이 연기를 잘 해주셔서 덩달아 제 캐릭터도 살았다.

-악역이나 선한 역 모두 잘 어울린다는 평가가 있다.

▶고맙다. 저는 캐릭터가 강한 외모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스펙트럼을 넓게 가져가야한다고 데뷔 초부터 생각했다. 외모에서 가져오는 이미지의 강렬함보다는 다양한 스펙트럼의 캐릭터를 맡는 게 저라는 배우가 버틸 수 있는 힘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작품을 골라왔다. 이번에 악역했으니 다음에는 로맨스나 달달한 것을 하고 싶다. 다른 이미지를 찾아가고 싶다. 이번에 보여드린 것과는 다른 이미지를 보여드리고 싶다.

-극 중에서 직접 고등학생 연기도 소화했는데 어떤가.

▶큰 논란이 없어서 잘 보신거라고 생각한다.(웃음) 비교적 성공적이었다. 촬영 전에는 (고등학생 연기에 대한) 부담이 있었다. 대본을 봤을 때는 제가 촬영할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감독님이 혁수 캐릭터를 만들어감에 있어서 다른 배우가 하기보다는 배우 본인이 해주는게 캐릭터 힘이 실릴 것 같다고 같이 해보자고 하셨다. 그 다른 어떤 신을 준비하는 것보다 심적인 부담이 있었다. 스태프들이 어려보일 수 있게 헤어스타밀 분장을 해줬고, 디에이징(배우들이 화면상 젊어보이게 하는 컴퓨터 그래픽) 과정도 있었다. 감독님이 톤 조절을 해서 캐릭터를 잘 만들어주셨다.

-1, 2화에서는 모든 이야기가 택시 안에서 진행되는데 한정된 공간 안에서 연기 어땠나.

▶택시 안에서 오택과 하는 연기가 가장 어려웠다. 그 안에서 혁수 캐릭터가 설정되고 살인담에 대해서 주저리 주저리 이야기한다. 오택과 미묘한 신경전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디테일하게 표현해야 했다. 상황상 택시 신을 찍을 때 한번에 몰아서 하루종일 택시 신만 찍는다. 많은 신을 하루만에 찍다보니, 오택과의 관계를 설정하는 게 쉽지 않았다. (이성민) 선배님도 운전을 해가면서 연기를 해야했고 액션도 한정적이어서 쉽지 않았다.

-수영하는 장면에서 캐릭터를 위해 준비한 부분이 있나.

▶극 초반에 회식하는데 작가님이 혁수가 후반부에 수영을 해야할 것 같다고 했다. 촬영을 위해 7~8㎏ 감량하고 시작했다. 후덕한 사이코패스는 떠오르지 않는다. 수영은 예전에 취미로 했어서 따로 대역도 없이 그날 다 했다.

-청룡영화상 6년 연속 김혜수와 MC였고 마지막까지 함께 했는데 어땠나.

▶선배님이 마지막 MC를 하는 청룡영화상 자리 자체가 감격스러웠다. 그 자리에 저도 MC로 있어서 영광이었다. 저도 6년 했지만 매회 할때마다 떨리고 힘들고 긴장되는데, 30년 동안 해오신 김혜수 선배님에게 모든 영화인들이 박수를 치면서 마무리했다. 그날 자체가 굉장히 감격스러웠다. 그런 혜수 선배님과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올 한해를 돌아보자면.

▶연초에 오랜 만에 '낭만닥터' 식구들과 촬영해서, 오랜 동지를 만난 기분이 들었다. 그때 이 작품을 촬영하고 있었는데 연말에 좋은 리뷰가 나오는 것 같아서 뿌듯하다. 덩달아서 올해 데뷔 20주년이기도 했고, 팬미팅도 하면서 의미있는 한해였다. 지난 20년을 돌아보니 열심히 한 것 같다.
새로운 것들을 도전할 때 주저함 없이 호기심을 가지고 했던 게 좋은 경험이 됐다. 어떨 때는 좋은 반응이 있을 때도 있고 나쁜 반응이 있을 때도 있고 다양한 반응이 있지만 내가 궁금하고 하고 싶은 것을 회피하거나 도망가지 않고 도전했던 게 좋았다. 앞으로도 가지고 있던 도전 정신을 가져가야 할 것 같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