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이규형이 왜군 연기를 위해 변발과 외국어 연기에 도전한 과정에 대해 회상했다.
1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감독 김한민/이하 '노량') 관련 이규형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노량'은 임진왜란 발발 후 7년,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기 위한 이순신 장군의 최후의 전투를 그린 전쟁 액션 대작이다.
이규형은 극 중 왜군 선봉장 고니시의 충직한 심복이자 언변에 능한 왜군 장수 아리마 역을 맡았다. 아리마는 쉽게 벗어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자신의 목숨을 걸고 시마즈(백윤식 분) 군에게 향해 필사의 지원을 요청하고자 하는 인물이다.
이날 이규형은 "왜군 역할이다 보니 다른 나라 언어 연기를 하는 게 쉽진 않더라"며 "코로나19 시국이어서 줌으로 수업했는데 선생님이 총 4분 계셨다, 코로나라도 걸리면 촬영이 중단되거나 할 수 있어서 줌으로 각자 집에서 수업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복 재생 해놓고 연습했다"며 "잠꼬대로 나올 정도로 해야 현장 가서 그나마 해낼 수 있었다, 갑자기 추가되는 대사가 있다거나 조금씩 달라진다거나 하면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이규형은 변발에도 도전한 데 대해 "이무생 형의 머리를 처음 보고 깜짝 놀랐다, 너무 잘 어울리더라"며 "저는 평범한 변발이었고 형은 딥한 M자 스타일이었는데 그게 너무 멋있어 보이더라, 서로 얼굴 보고 한참 웃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일본어 연기할 때는 서로가 서로의 대사까지 다 외워야 했다"며 "그렇지 않으면 저 사람의 대사가 언제 끝나는지 모르고 연기할 수 있으니까 형이나 저나 상대방 대사와 신 자체를 다 외워야 한다, 자칫 눈치싸움이 될 수가 있기 때문에 모두가 신을 통째로 외워서 연기했다"고 고백했다.
이규형은 체중 감량에도 도전했다. 그는 "10㎏ 내외로 감량했다"며 "백윤식 선생님과 첫 촬영이었는데 감정적으로 절정인 장면이었다, 군량도 떨어지고 지친 상황이라 체중 감량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감독님께 말씀드렸고 좋다고 말씀해주셨다"고 설명했다.
고된 다이어트에 대해서는 "그만큼 동기부여가 확실했다"며 "맡은 롤을 해내야 한다는 책임감이 동기부여가 됐다"면서 "배우들은 작품따라 체중을 증량하거나 감량 하는 게 흔하다 보니까 기쁜 마음으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노량'은 오는 20일 개봉한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