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형사1부(김승호 부장검사)는 지난 7일 오전 10시 이 검사의 처남댁인 강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조사는 4시간 만인 오후 2시쯤 종료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월 18일 더불어민주당이 이 검사를 대검찰청에 고발한 지 50일 만에 이뤄졌다.
강씨는 이 검사의 위장전입, 범죄기록 무단 조회, 처남 마약 수사 무마 의혹 등을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실에 제보한 인물이다.
김 의원은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강씨의 제보를 근거로 이 검사의 비위 의혹을 처음 제기했다. 당시 김 의원은 이 검사가 용인CC 골프장을 운영하는 처남의 부탁으로 골프장 직원 등의 범죄 기록을 대신 조회하고, 선후배 검사들을 위해 해당 골프장을 이용할 때 편의를 봐줬다고 주장했다. 2020년 12월 24일에는 강원 춘천시 엘리시안강촌 리조트에서 그가 수사했던 재벌그룹 부회장을 통해 가족·지인과 함께 모임을 가졌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남편 조씨의 사진은 마약과 무관한 것으로 확인되어, 당사자의 요청에 의해 삭제하였습니다.>
이날 오전 9시50분께 흰색 코트 차림에 굳은 표정으로 검찰청에 출석한 강씨는 진술할 내용이 무엇인지 등을 묻는 취재진 앞에서 입을 열지 않았다.
강씨의 법률대리인을 맡은 류재율 법무법인 중심 대표 변호사(45·변호사시험 2회)는 "최선을 다해 모든 협조를 다 할 계획이다. 이번 사건이 제대로 파헤쳐지길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강씨를 상대로 그가 제기한 각종 의혹의 전반적 경위 등을 확인했다.
강씨는 이 검사의 위장전입 및 범죄기록 조회 혐의와 관련해 알고 있는 사실관계를 세부적으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사 과정에서 이 검사 처가에서 운영하는 용인CC 골프장을 자주 이용한 현직 검사들 2~3명의 실명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류 변호사는 "이 검사 처남의 '마약 투약 경찰 수사 무마 의혹'을 제외하고 대부분 조사가 이뤄졌다"라며 "14일 강씨가 다시 검찰에 출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