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돈가스 5인분을 주문한 손님이 서비스로 돈가스 다섯 개를 추가로 달라고 요청했다는 사연이 공개됐다. 주문자는 “리뷰를 써주겠다”며 이 같은 요구를 했다.
4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아침부터 빌런(villain)을 만났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서울에서 돈가스 가게를 운영 중인 A씨는 지난 3일 오전에 있었던 일을 설명했다. A씨는 “오전부터 돈가스 5인분 주문이 들어와 ‘큰 게 들어왔네’라고 생각하고는 튀김기에 불을 올렸다”며 “그러나 요청사항을 보는 순간 뒷목을 스치는 불안감에 튀김기 불을 끄고 주문 취소를 눌렀다”고 말했다.
A씨가 공개한 주문명세에 따르면 B씨는 이날 오전 9시 48분에 왕돈가스 5개와 모닝빵을 주문, 배달비까지 총 7만원을 결제했다. 그러면서 B씨는 요청사항에 “돈가스 1인분에 한 장씩 서비스로 주시고. 일곱 명이 먹을 거니까 소스와 수프도 일곱 개를 보내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리뷰 써줄게요”라고 덧붙였다.
주문한 돈가스 5개에 5장의 추가 돈가스를 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A씨가 주문을 취소하자 B씨가 바로 전화를 걸어 ‘왜 취소하느냐’고 말했다. A씨는 “손님께서 요청한 사항을 들어주기 힘들어 취소했다고 했더니 B씨는 ‘주문한 사람 허락을 받고 취소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B씨는 A씨에게 “한국소비자원에 신고하겠다”고 말했고, A씨는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생각에 전화를 그냥 끊어버렸다.
A씨는 “그때부터 바빠 죽겠는데, 전화를 계속하더라”며 “열이 받아서 업무방해죄로 고소하겠다고 하니 그다음부터 전화가 없었다”고 말했다.
A씨는 그러면서 “진짜 업무방해로 고소할 생각”이라고 했다.
사연을 접한 이들은 “뉴스에서만 보던 사람이 실제로 있냐” “자영업자들이 리뷰에 신경을 쓴다는 걸 알고 저러는 게 더 괘씸하다” “진상 고객은 걸러야 한다. 너무 잘했다” “점주는 땅을 파서 돈가스를 만드냐” 등의 댓글을 달며 A씨의 사연에 분노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