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강미정 아나운서가 남편의 마약 혐의를 공개적으로 고발하고 나섰다. 이에 남편은 마약을 하지 않았다며 강 아나운서를 역으로 고소해 진실공방이 일고 있다.
지난달 29일 MBC PD수첩에 따르면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는 강 아나운서는 최근 라디오와 TV 등에 잇따라 출연하며 남편의 마약 혐의를 고발하고 있다.
강씨는 국정감사에서 불법 범죄경력 조회, 수사 대상이었던 기업인과의 부적절한 만남 등 각종 비리 의혹이 제기돼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이정섭 대전고검 검사 처남의 부인이다.
강씨는 지난해 8월 남편을 찍은 영상을 MBC PD수첩에 제보했다. 영상에는 남편 A씨가 옷을 벗은 채 거실에 엎드려 있는 모습이 보인다.
<남편 A씨의 사진은 마약과 무관한 것으로 확인되어, 당사자의 요청에 의해 삭제하였습니다.>
강씨는 이에 앞서 지난 2월 남편을 대마 흡연 및 소지 위반 혐의로 서울 수서경찰서에 고발했는데, 이에 대한 수사는 무혐의로 결론난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는 “2월 7일 고발한 사건이 3개월이 지난 5월이 돼서야 남편이 피혐의자로 출석해 조사가 이뤄졌다”라며 “그사이 변경된 수사관만 5명이며, 지지부진했던 수사가 올해 6월 무혐의로 결론이 났다”고 말했다.
강 씨는 이 같은 배경에 남편의 '뒷배'가 있었을 것이라고 의심했다. 강씨의 남편은 용인에서 골프장을 운영하는 집안의 자손으로 해당 골프장의 임원으로 재직 중이다. 그의 매형은 이정섭 수원지검 2차장 검사다.
반면 남편측은 마약 투약 사실을 부인하며 강씨를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및 무고 혐의로 역고소한 상태다. 이정섭 검사 역시 수사에 외압을 넣지는 않았다는 입장이며, 사건을 담당했던 경찰 관계자도 “수사는 엄정하게 절차대로 진행했고 수사관 교체도 정기 인사에 따른 아주 정상적인 교체”라고 전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