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26일 종영한 JTBC 토일드라마 '힘쎈여자 강남순'(극본 백미경/연출 김정식 이경식)은 선천적으로 놀라운 괴력을 타고난 3대 모녀가 강남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신종 마약범죄의 실체를 파헤치는 코믹범죄물이다. 조선시대부터 이어져 온 모계 혈통의 괴력 유전자, 그 힘을 선한 일에만 써야 한다는 신선하고도 유쾌한 '힘쎈' 세계관을 한 차원 더 업그레이드한 작품으로 지난 2017년 방송된 '힘쎈 여자 도봉순' 이후 6년 만에 돌아온 시리즈물이라 많은 화제를 모았다.
'힘쎈여자 강남순' 마지막회에서 강남순(이유미 분)은 빌런 류시오(변우석 분)에게 끝까지 맞서며 안방극장에 통쾌한 복수극을 선사했다. 강남순은 마약 유통과 협박, 살인교사를 비롯해 직접적인 살인까지 끔찍한 일을 자행하는 류시오의 회사에 입사해 그가 벌이는 일들을 낱낱이 파헤치며 정보를 수집한 뒤 끝내 손발을 묶는 데 성공하며 악을 처단, 대결의 마침표를 찍었다. 통쾌한 권선징악에 시청률은 10.4%(닐슨 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극 중 강남순 역의 이유미는 '힘쎈여자 강남순'을 새로운 스펙트럼의 연기를 보여줬다. 이유미는 밝은 에너지와 카리스마를 지닌 강단 있는 강남순으로, 극 몰입도를 높이며 시청자들이 강남순의 서사에 빠져들게 했다. 덕분에 연기 변신에도 성공했다.
작품을 마친 뒤 27일 뉴스1과 만난 이유미는 '힘쎈여자 강남순'으로 한층 더 성장했다며, 전에 없던 얼굴을 보여준 게 기쁘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스펙트럼의 작품으로 시청자들을 찾겠다고 말했다.
<【N인터뷰】①에 이어>
-강남순을 보면서 그 능력이 부럽진 않았나.
▶나도 이런 힘이 있었으면 좋겠다 싶은 적은 많다. 그러면서 문득 '이 정도면 나도 뛸 수 있지 않을까'하는 착각에도 빠지고.(미소) 몸을 많이 쓰면서 스스로 액션 배우인가 많이 생각하기도 했다.
-작품 속 남순이는 성인인데, 발성이나 톤이 너무 아이 같다는 일부 의견도 있었다.
▶톤은 점점 성장하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남순이는 몽골에서 할머니에게 한국말을 배워서 그 특유의 말투를 가져왔다. 이후 여러 사건을 겪으면서 점점 성장하기에 후반부로 갈수록 톤도 낮추려고 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나도 고민하면서 (제작진과) 대화를 나눴다. 또 반말을 하는 것도 걱정이 있었는데, 감독님께서 따님이 본인에게 반말을 해도 기분 나쁘지 않다고 하는 걸 듣고 '악의 없는 반말은 사람을 기분 나쁘게 하지 않겠구나' 싶어 그 '말맛'을 살리고자 했다. 또 남순이에게 '이런 상황에서 이런 대처를 한다고' 싶은 순간이 있었을 텐데, 그런 부분에서 편견을 가지고 싶지 않았다. 의심하는 순간 남순이가 아닌 다른 캐릭터가 나올 거라고 생각했다. 남순이는 그런 걸 배워가는 친구라고 생각했다.
-촬영을 하면서 가장 고민된 장면이 있었다면.
▶엄마랑 처음 만나는 신이다. 와이어 신에 친구들도 책임져야 하니까 조심스럽고 긴장을 늦추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부담감도 컸다. 액션에 감정 연기까지 해야 해 힘들었지만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 신이다.
-마지막회에서 류시오가 사망한 것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남순이는 시오가 죽길 바라진 않았다. 법으로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돼버리니까 속상했을 거다. 이 장면을 찍을 때 나는 두 가지 리액션을 했는데, 하나는 빌런이 죽었으니 그게 맞게 연기했고, 또 다른 하나는 나 하고 싶은 대로 했다. 방송에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리액션한 게 나왔다.
-시청자들도 남순과 '케미'에 대해 이야기할 때 '희식파'와 '시오파'로 나뉘었는데 본인의 선택은.
▶남순이는 누구에게 붙여놔도 잘 어울리지만… 안전함을 추구하면 희식이고, 살 떨리고 자극적인 사랑을 하고 싶으면 시오가 아닐까.(웃음) 개인적으로는 안정적인걸 선호해서 이상형도 편안한 사람이다.
-현재 군 복무 중인 옹성우와는 방송 중 연락을 주고받았나.
▶연락을 주고받았다. 잘 나온 신이 있으면 캡처해서 메시지를 보내주기도 했다. 옹성우는 잘 지내고 있는 것 같다.(웃음) 같이 연기를 하면서도 재밌었다. 진지하고 노력도 많이 하는 친구라 현장에서도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러면서도 대기 시간에는 둘 다 장난을 치는 스타일이라 춤도 추고 헛소리도 하고 했다. 치열하고 재미있게 연기했다.
-김정은은 앞선 인터뷰에서 이유미 칭찬을 많이 하더라.
▶너무 존경하는 선배님과 같이 연기하는 게 긴장되고 설레기도 했다. 그래서 '내가 엄마라고 생각하며 연기할 수 있을까' 너무 걱정했는데, 선배님이 나를 딸처럼 바라봐주시니까 마음이 짠하면서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선배님을 엄마라고 부르게 되더라. 정말 가족 같은 느낌이었다. 눈빛만 봐도 남순이가 사랑받는다는 걸 느껴서 행복하게 연기했다. 또 선배님이 황금주에 걸맞은 캐릭터를 연기하시니까 볼 때마다 황홀했다.
-김해숙과 연기 호흡도 궁금한데.
▶사실 너무 긴장했는데 실제로 뵈면 귀엽고 사랑스러우시다. 현장에서 하시는 한 마디 한 마디가 내게 도움이 되는 말이었다. 언젠가는 '쉬어도 봤는데 일하는 게 행복하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선배님의 열정이 내겐 감동으로 다가왔다.
<【N인터뷰】③에 계속>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