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허경영 얼굴 붙이고 이름을 외치면... 황당한 '우유' 마신 결과

2023.11.26 12:52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의 종교시설로 불리는 '하늘궁'에 입소한 8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조사 중이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10시 30분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하늘궁에서 우유를 마셨다"는 내용의 119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경찰과 소방 당국은 경기 양주시 장흥면의 하늘궁에서 운영하는 모텔 2층에서 80대 남성 A씨가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발견 당시 A씨 주변에는 마시다 만 우유가 있었다. A씨는 허경영 대표의 신도로 요양원에서 생활하다가 최근 아내와 함께 하늘궁에 입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 부부는 하늘궁에서 판매하는 '불로유' 스티커를 직접 구매했다. 불로유는 일반 우유에 허경영 대표의 스티커를 붙여 '허경영'의 이름을 외치고 상온에 보관한 우유다.

A씨는 하늘궁에 입소한 후 다른 음식을 거의 섭취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평소 지병이 있어 아내와 함께 요양원에서 생활하다 최근 하늘궁에 입소했다. 경찰은 A씨의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고 현장에서 수거한 우유에 대해 독극물 검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하늘궁 관계자는 이에대해 " 불로유란 허경영의 스티커가 부착된 우유를 말한다. 직접 우유는 판매 하지 않았고 스티커만 판매하며 각자 만들어 먹는 형태로 이루어 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사망한 80세 어르신은 불로유를 먹지 않고 10일 동안 굶은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독극물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마셨다고 하는 우유는 불로유가 아닌 노인이 직접 가져온 것이라고 항변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