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하 주차장에서 번개탄을 피워 '극단 선택'을 시도하던 남성이 경찰관에 의해 구조됐다.
이날 경찰관은 휴무 상태로 쉬고 있던 중이었는데, 수상한 냄새에 반응에 즉각 남성을 구조한 것으로 파악됐다.
2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20일 오후 5시 40분경 서울 영등포구 소재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했다.
휴무일이었던 서울 영등포경찰서 교통과 천승하(38) 경사는 주차장 내 수상한 냄새가 나는 것을 포착해 주차된 차량을 확인하던 중 극단 선택을 시도하던 남성을 발견했다.
천 경사는 주차장 내 유독 한 차량에서만 하얀 연기가 새어 나오는 것을 발견했는데, 운전석에서 한 남성이 누워있는 것을 확인했다.
천 경사는 곧바로 차량의 모든 문을 열어 연기가 빠져나오도록 조치를 취했고, 조수석 바닥에 있던 번개탄을 제거한 뒤 112에 신고했다.
이후 경찰의 공조 요청을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에 50대 남성 A씨를 인계했다.
현재 A씨는 병원 치료를 받고 의식이 돌아온 상태며, 며칠 내 퇴원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사건과 관련해 천 경사는 "처음에는 불이 난 줄 알고 주변을 살폈다. 경찰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이런 광경을 봤다면 바로 필요한 조치를 하고 신고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2021년 8월에도 휴무였던 경찰관이 극단 선택을 시도한 시민을 구한 사연이 전해진 바 있다.
포항 남부경찰서 소속 김현필 경위는 포항 형산대교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려는 시민을 구했다. 김 경위는 같은 해 의식을 잃고 쓰러진 시민에게 심폐소생술을 통해 구하는 등 공로까지 더해져 '자치경찰 우리동네 영웅'과 'LG의인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