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성범죄 피의자가 국대?"... 황의조 출전, 클린스만 설명에도 ‘맹비난’

2023.11.22 10:15  

[파이낸셜뉴스] 불법촬영 혐의 피의자로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은 국가대표 축구선수 황의조가 지난 21일 축구경기 A매치에 등장한 것을 두고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 21일 한국은 중국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2차전에서 3대 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날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대표팀 감독은 2대 0으로 앞서던 후반 27분 황의조를 조규성과 교체해 투입했다.

앞서 황의조는 중국으로 출국하기 직전 성행위 영상을 불법적으로 촬영한 정황이 포착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황의조가 아직 어떠한 법적 판결도 받지 않은 상태라 대표팀 합류, A매치 출전을 막을 방법은 없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불법 촬영 피의자 신분인 황의조가 혐의를 벗기도 전에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로 뛴다는 게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황의조는 현재 불미스러운 사건의 당사자가 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에 따르면 황의조는 자신과 성관계하는 상대방을 촬영한 혐의(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로 지난 18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받았다.

하지만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은 민감한 이슈를 신경 쓰지 않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논란이 있는 것을 나도 알고 있지만 명확한 사실이 나오기 전까지는 진행 중인 사안일 뿐”이라며 “당장 ‘문제가 있다’ ‘죄가 있다’고 할 순 없다. 그전까지는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돕는 게 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명확한 사실이 나오기 전까지는 황의조가 운동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득점을 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나 누리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누리꾼들은 “해설위원이 (중계하면서) 황의조라고 불렀는데 잘못 들은 줄 알았다” “피의자가 국가대표 해도 되나요” “오늘이 마지막 경기이려나” “황의조를 뛰게 하다니 대단한 카르텔이다” “국가대표가 장난인가”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황의조는 경기 후 믹스트존을 빠르게 지나치며 모든 인터뷰를 거절했다.

현재 황의조 측은 “당시 연인 사이에 합의된 영상으로 황의조는 영상 유출의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피해자 측은 “거짓말이다. 영상 찍는 것을 합의한 적 없다”라며 맞서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