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고달픈 유이의 마음은 열릴까. '효심이네 각자도생' 두 사촌 형제의 애정공세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여주인공 유이는 팍팍한 현실 때문에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 18일 오후 방송된 KBS 2TV '효심이네 각자도생'(극본 조정선 연출 김형일)에서는 이효심(유이 분)에게 각자의 마음을 고백하는 강태호(하준 분)와 강태민(고주원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강태호와 강태민은 이날도 적극적으로 이효심에게 다가갔다. 이효심이 술에 취해 전화를 건 사람은 강태호였다. 만취한 이효심의 전화를 받은 강태호는 그에게 달려갔고, 강태민에게 전화를 걸어 이효심의 집 주소를 물었다. 한밤중 강태호의 전화를 받은 강태민은 이효심을 데리러 갔고, 이효심과 단둘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강태호에게 적개심을 드러냈다.
이효심을 집에 데려다 주고 돌아오는 길, 강태민은 강태호에게 앞으로는 같이 술 마시지마"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강태호는 "제 트레이너다, 운동하다보면 친해질 수도 술 한 잔 할 수도 있다"고 반박했고, 강태민은 "내 트레이너였다"며 "(이효심과)스토리는 너보다 더 많아, 그런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선 넘는 일 하지마, 이런 일로 서로 얼굴 붉히지 말자"고 응수했다.
강태민의 민감한 반응이 마음에 걸렸던 강태호는 다음날, 패션쇼 준비를 위해 아침 일찍 이효심을 만났다. 이효심에게 자신이 준비 중인 패션쇼에 모델로 서달라고 제안했던 것.
강태호는 패션쇼 의상을 입고 등장한 이효심의 모습을 보고 반했다. 그는 "치마 입은 모습을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면서 이효심에게 강태민과의 관계에 대해 물었다. 이효심은 아무런 사이가 아니라고 했다. 강태호는 "다행이다, 괜히 형제들끼리 얼굴 붉히는 거 싫다"고 말하며 안도했다.
이어 그는 패션쇼 모델료 입금일을 묻고 떠나려는 이효심을 붙잡았고 "난 선생님이랑 술 먹고 밥 먹고 떡볶이 먹고 하는 거 좋았어요, 나 한국에 아무도 없다, 그쪽에게 의지가 많이 된다, 그래서 말인데 전화좀 자주해도 되느냐"고 물었다.
이어 "밥 같은 것도 자주 먹고 힘들 때 서로 연락하고 얘기도 좀 들어주고 그러면 안 되느냐, 그리고 선생님이라고 안 부르면 안 되나, '효심이' '태호' 좋다, 미국에서는 그렇게 한다, 말도 편하게 놓고 그러면 안 되느냐"고 마음을 표현했다. 하지만 이효심은 별다른 대답을 하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렸다.
강태민도 이효심을 따로 만났다. 앞서 강태민은 이효심에게 반지 상자처럼 보이는 상자 하나를 내밀었던 상황. 이효심은 강태민에게 그것을 돌려줬고, "본부장님, 제가요, 우리 집 가장이나 마찬가지거든요"라면서 "우리 같은 사람들은 해결해야할 일들이 계속 생겨요, 본부장님도 책임질 게 많겠지만 저도 정말 책임 질 게 많거든요"라고 자신의 처지에 대해 설명했다.
강태민은 그런 이효심에게 도와주고 싶다는 마음을 전했지만, 이효심은 자신의 일이라며 거절했다. 그리고 상자를 받을 수 없다며 돌려줬다. 강태민은 "너무 급하게 서둘렀나보다, 내 딴에는 3년, 감옥에 가 있는 시간까지 4년을 참고 기다린 건데"라고 고백했다.
이어 "왜 그러셨느냐"고 말하는 이효심에게 강태민은 "그래도 더 참아보려고요, 기다려 보려고, 참고 기다리는 데는 진력이 난 놈이다, 회사서도 집에서도 감옥에서도 잘 참고 잘 견디고 잘 기다린다"면서 이효심에 대한 뜨거운 마음을 전했다. 또한 이효심에게 상자를 다시 돌려주며 "나중에 집에 가서 열어봐요, 반지 아니에요, 그 정도로 센스 없지 않아요 나, 우리가 만나서 운동한지 3개월 됏을 때 나 두바이 출장 간 적 있죠? 그 때 두바이에서 선생님 주려고 산 거예요"라고 말했다.
강태민은 "그러니까 내가 얼마나 참고 기다렸는지 알겠죠? 선생님도 나 거절하려면 3~4년 이따가 하세요, 나라는 놈 좀 더 두고 천천히 봐 봐요, 그래서 지금보다 좋게 봐주면 좋겠는데, 오늘 거절당했어도 내일 새벽에 뻔뻔스럽게 운동하러 갈 거니까 그렇게 아시라"고 이효심을 향한 마음에 변함이 없을 것임을 밝혔다.
상자 안에는 머리 핀이 들어있었다. 과거 머리를 묶는 이효심의 모습을 보고 반했던 그는 그때를 생각하며 이효심을 위해 머리 핀을 산 것이었다.
이효심이 두 남자의 애정 공세에 별다른 반응을 보일 수 없는 이유는 처지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