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111년 전 1517명의 목숨을 앗아간 초호화 여객선 타이태닉 1등석 메뉴판이 1억3000만원에 팔렸다.
13일 가디언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영국 경매업체 ‘헨리 알드리지 앤드 손’이 주관한 경매에서 1912년 4월 11일 저녁 타이태닉호 1등석 메뉴판이 예상 낙찰가(1억2000만원)와 엇비슷한 8만 3000파운드(약 1억3000만원)에 낙찰됐다.
메뉴판 상단에 타이태닉호를 건조한 선박회사 화이트스타라인 로고가 새겨진 1등석 메뉴판에는 굴, 연어, 소고기, 새끼 비둘기, 오리, 닭고기, 쌀과 파스닙으로 만든 퓌레 등이 새겨져 있다.
또 빅토리아식 푸딩과 아이스크림 등 초호화 여객선의 1등석다운 디저트도 제공된 것으로 나타났다.
빅토리아식 푸딩은 밀가루, 브랜디, 사과, 체리 등 재료와 향신료를 섞어서 만든 요리다.
경매 회사는 해당 메뉴판에 젖은 자국이 있는 것으로 보아 타이태닉호가 침몰했을 당시 북대서양에 떠돌았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 메뉴판은 캐나다 노바스코샤 출신 역사학자 렌 스티븐슨이 소장하고 있던 1960년대 사진 앨범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매업체 측은 "전세계 어디에서도 이와 같은 것(메뉴판)을 찾을 수 없었다"며 유일무이한 것임을 강조했다.
1912년 4월 11일 아일랜드 퀸스타운을 떠나 뉴욕으로 향하던 타이태닉호는 출항 3일 뒤인 14일 북대서양 한복판에서 침몰해, 2223명의 승객과 승무원 중 706명만이 살아남고 1517명이 목숨을 잃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