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주임은 9일 오후 4시30분께 월드컵경기장 회차지에서 마을버스 운행을 마치고 쉬고 있었다.
그때 버스 옆에 있는 승용차 안에서 하얀 연기가 새어 나오는 것을 목격, 승용차에 다가섰다가 열기를 느꼈다. 선팅이 진해 안이 잘 보이지 않았지만, 연기 사이로 운전석에 누워 있는 남성의 실루엣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박 주임은 곧바로 119구급대원과 통화하면서 노 주임과 함께 구호에 나섰다.
소화기로 승용차 유리창을 깨부숴 차량 내부를 환기하고, 번개탄에서 보닛으로 옮겨붙은 불길도 소화기로 껐다.
발 빠른 구호 조치 덕분에 승용차 안에 있던 남성은 무사히 구조됐고, 병원 치료 도중 의식도 되찾았다. 이 남성은 현재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주임은 "그러한 상황에 맞닥뜨렸다면 누구라도 나와 같이 행동했을 것"이라며 "구조된 분이 앞으로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노 주임도 "진심으로, 구조된 분의 쾌차를 기원한다"고 했다.
마을버스 운전원이 소중한 생명을 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1년에도 운전원 주대영(54) 주임이 의식을 잃은 70대 승객을 구한 바 있다. 승객이 목적지를 앞두고 의식을 잃은 것을 발견하고, 119구급차가 도착할 때까지 119 종합상황실의 안내에 따라 의식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왔다.
당시 주 주임의 선행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포털 사이트 등에 격려의 댓글이 이어졌고, 익명의 시민은 격려금을 보내기도 했다.
방현주 마을버스운영부장은 "전주시민의 교통복지 증진을 위해 바로온이 전주시민의 든든한 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공단은 시 외곽지역 주민들의 이동권 증진을 위해 2020년 11월 마을버스 '바로온'의 운행을 시작했으며, 더욱 많은 시민들에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운행 대수와 노선을 점진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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