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의 한 중고품 상점에서 핼러윈을 맞아 장식해 놓은 두개골이 실제 인간의 것으로 밝혀져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6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4일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의 한 중고품 가게에서 인간의 두개골이 발견됐다.
이 상점을 운영하는 베스 메이어(61)는 지난 9월 핼러윈을 앞두고 창고에 있던 두개골을 꺼내 매대에 다른 상품과 함께 진열했다.
해당 상점을 방문한 인류학자 미셸 칸 훈은 핼러윈 코너에 있는 해골을 보고 진짜 사람의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당시 이 해골은 4000달러(약 522만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그는 "이 두개골이 아메리카 원주민의 것일 수 있다"고 주장하며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접수한 관할 보안관은 현장에 출동해 해당 두개골이 실제 사람의 것이라 보고 상점에서 회수해 검시관실로 보냈다.
검사 결과 이 해골은 75년 전 인간의 두개골인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상점 주인인 메이어는 "몇 년 전 이 해골을 구매해 창고에 보관해 뒀다"며 "진짜 인간의 것임을 알고 있었고 구글에 유해 판매의 불법 여부를 검색해 봤지만 관련 법령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 노인이 갖고 있던 보관함을 구매하면서 두개골을 얻었지만 노인에 대해 알지는 못한다"며 "업무의 일환으로 이런 보관함을 매년 100개 이상 구매하는데 판매자의 정보를 수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해명했다.
다만 플로리다주는 인간의 유해 판매하는 것을 1급 경범죄로 규정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상점 주인인 메이어가 처벌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현재까지 두개골에서 외상 등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으나 현지 경찰은 범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