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배우 박혜수가 '학폭 논란'에도 자신을 신뢰하고 캐스팅을 번복하지 않았던 영화 '너와 나' 팀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박혜수는 최근 종로구 공평동 뉴스1 사무실에서 진행한 영화 '너와 나'(감독 조현철) 관련 인터뷰에서 영화 출연을 결정한 후 '학폭 논란'이 터졌던 때를 떠올리며 "'너와 나' 팀에 누가 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수사나 이런 것들은 그 일 이후에 바로 진행 됐었고 지금은 결과적으로 오래 걸리고 있지만 그 때 당시에 바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었다"며 "쉽지 않은 결정이셨을텐데 그렇게 '너와 나' 팀이 신뢰해주시고 결정해주셔서 저는 너무 감사하고, 죄송했다"고 당시의 심경을 전했다.
박혜수는 지난 2021년 초 '학폭 논란'에 휩싸였다. 박혜수의 동창이라고 주장한 A씨는 온라인상에서 자신이 박혜수의 학폭 피해자라는 내용을 담은 게시물을 올렸다.당시 소속사 측은 이 같은 주장이 허위 사실이라며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같은 해 2월24일에는 '자칭 피해자 모임'이 연락을 취해왔다며 이들의 의혹 제기를 경제적 이윤을 도모하기 위한 악의적 공동 행위로 의심할 정황이 있다고 알리기도 했다.
이후 A씨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피해자 모임'의 이름으로 공식 입장을 내고 박혜수 학폭 피해자 모임방 십여 명은 금전을 요구한 적이 없으며 박혜수의 진심이 담긴 사과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로써 박혜수의 '학폭 논란'은 진실 공방의 양상을 띤 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학폭 의혹'의 여파는 컸다. 박혜수가 출연한 KBS 2TV 금토드라마 '디어엠'은 편성이 취소됐다. 당시 박혜수는 '너와 나' 출연을 결정하고 촬영을 앞두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박혜수는 '학폭 논란'으로 혼란스러운 시기 작품 출연을 결정해 몰입이 어렵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너와 나'라는 작품 자체도 그렇고 그 작품으로 인해서 만난 구성원들 모두도 그렇고, 되게 저에게 큰 의미의 사랑에 대해서 알려줬다, 내가 알던 것과 다른, 넓은 의미의 사랑에 대해서 많이 알려준 작품이다, 그 힘으로 촬영했다"고 말했다.
박혜수와 A씨의 공방은 이어지고 있다. 박혜수는 현재 A씨를 고소한 상태다. 소속사 고스트 스튜디오 측은 지난 10월9일 "수사기관에서는 피고소인이 허위사실 적시하여 고소인의 사회적 평가를 침해한 점이 상당하여 명예훼손 혐의가 소명된다는 이유로 송치(기소의견 송치)하였고, 현재 추가 수사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소속사 측은 "배우는 위 형사 고소 사건과 별도로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등을 원인으로 한 손해배상청구 소송도 제기하였다"며 "하지만 피고소인의 거주지가 불명하여 소장 송달조차 수개월 동안 지체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너와 나'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였던 작품이다. '학폭 논란' 이후 약1년7개월여 만에 부산국제영화제 GV(관객과의 대화)를 통해 대중 앞에 선 박혜수는 "저는 지금 상황을 피하지 않고 마주하면서 최선을 다해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이날 박혜수는 1년 전 부산국제영화제로 오랜만에 공식 석상에 섰던 때를 회상하며 "편지를 주시는 관객들이 있었다, 보통 편지는 '저는 이 영화가 너무 좋아요, 잘 봤어요' '이 캐릭터가 너무 좋아요' 하는 내용이 많은데, 한 편지는 편지의 시작부터 끝까지 '사랑해요'더라, '저는 세미를 너무 사랑하고 하은이 너무 사랑하고 '너와 나'를 너무 사랑합니다' 하는…. 이런 편지를 받았다, '사랑한다는 말을 이렇게 많이 써보는 게 처음인 것 같아요' 하는 문구와 함께 사랑을 몇 십 번 써주신 편지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영화의 힘이 이런 건가 보다, 사랑을 전하는 힘이 있는 영화에 참여했구나, 엄청 감명 깊고 뜻 깊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부산국제영화제 떄 내가 긴장을 안 한 줄 알았다, 그 당시에 나중에 보니까 긴장을 많이 했더라, 아무래도 오랜만에 관객들을 뵙는 자리기도하고, 영화를 선보이는 자리기도 했으니까, 긴장이 됐었다 보다"고 당시의 심경에 대해 말하기도 했다.
한편 '너와 나'는 서로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마음속에 담은 채 꿈결 같은 하루를 보내는 고등학생 세미와 하은(김시은 분)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