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맥도날드가 빅맥 등 일부 메뉴의 가격을 올린다고 밝혔다.
27일 맥도날드는 다음달 2일부터 버거, 음료 등 13개 메뉴 가격을 최대 400원, 평균 3.7% 인상한다고 밝혔다. 올해 2월 가격 인상에 이어 8개월이 채 지나지 않아 2번째 가격 인상이다.
이에 따라 대표 메뉴인 빅맥은 300원 올라 5500원이 된다. 불고기 버거, 맥스파이시 상하이 버거는 각각 300원씩, 에그 불고기 버거는 400원 오른다. 음료 품목은 아이스 드립 커피만 200원 인상된다.
다만 어린이용 세트 메뉴 해피밀과 할인가로 인기 스낵을 먹을 수 있는 해피 스낵과 인기 버거 세트 메뉴를 할인 판매하는 점심 할인 플랫폼 맥런치는 현행 가격을 유지한다.
맥도날드는 지난 2월 일부 품목 가격을 평균 5.4% 인상한 바 있다. 당시 빅맥 단품 가격이 4900원에서 5200원으로 올라 처음으로 5000원을 넘게 됐다.
맥도날드는 원부자재 가격, 물류비 상승 등으로 불가피하게 가격 조정을 하게 됐지만 고객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한국맥도날드는 수년째 수백억원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맥도날드는 2021년 278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도 비슷한 규모의 영업적자를 냈다. 이 기간 매출은 8679억원에서 9946억원으로 12.7% 상승했지만, 수도·전기·가스(14.5%)와 광고비(14.3%), 급여(8%) 등이 올라 영업이익 개선에 발목을 잡았다.
한국의 빅맥 가격은 다른 국가와 비교해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매체 이코노미스트가 지난 8월 공개한 ‘빅맥 지수’에 따르면 스위스(1만129원)와 미국(7574원), 싱가포르(6377원)보다 현재 한국의 빅맥(5200원) 가격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중국(4631원), 베트남(4084원)보다는 비쌌다.
맘스터치도 오는 31일부터 닭가슴살을 재료로 쓰는 버거 4종의 가격을 각각 300원씩 인상한다.
이에 따라 휠렛버거는 4400원에서 4700원으로, ‘화이트갈릭버거’는 판매가가 4900원에서 5200원으로 각각 300원 오른다. 맘스터치의 대표 메뉴인 싸이 버거는 이번 가격 조정 품목에서 제외됐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닭가슴살 수급이 최근 불안정해 공급가가 2~3배 정도 올라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버거킹, 롯데리아 등 다른 버거 프랜차이즈들은 아직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맥도날드와 맘스터치의 가격 인상이 버거 프랜차이즈 업계 전반으로 번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롯데리아는 지난해 6월, 버거킹은 지난 3월 각각 가격을 올렸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