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청조 미스터리... 성별 논란에 사기 전과, 혼전임신까지

전청조 다수 피해자 기망해 3억 원에 가까운 거액 편취
인천지법, 2020년 12월 11일 징역 2년 3개월 선고
"남자친구와 혼전 임신" 녹취록 일파만파

2023.10.26 05:00  

[파이낸셜뉴스] 펜싱 국가대표 출신 겸 방송인 남현희가 재혼을 발표한 가운데 온라인에서는 예비 신랑 전청조 씨에 대한 여러 의혹이 나오고 있다. 남현희는 확인되지 않은 루머, 허위사실에 강력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 씨가 사기 혐의로 재판을 받은 기록, 여성으로 남성의 아이를 혼전 임신을 해, 돈을 요구하는 정황 등이 나오면서, 전 씨를 둘러싼 여러 의혹은 오히려 더욱 짙어지고 있다.

남현희 - 전청조 두 사람은 어떻게 만났나

남현희는 지난 8월 “저와 딸아이 가족들에게 ‘진실된 맹목적인 사랑을’ 주는 사람이 생겼다. 남은 제 삶에 있어 평생을 함께 할 사람”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2개월 만인 지난 23일, 여성조선과 인터뷰를 통해 내년 1월 결혼을 발표했다.

남현희의 인터뷰에 따르면 전 씨가 지난 1월 먼저 연락을 해왔다. 펜싱 업무에 관한 대화를 나누면서 친해지며 서로의 일상을 공유했다고 한다. 두 번째 만남에서 전 씨가 사업을 제안하고, 남현희는 펜싱 저변 확대에 기여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 씨는 재벌 3세다. 미국에서 태어나 오랫동안 미국에서 지내며 승마를 전공했다. 다수의 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승마 선수로 활약했지만 심각한 부상을 입고 19살에 은퇴했다. 이후 국내외를 오가며 예체능 교육 사업과 IT 사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씨는 불가피한 사정으로 밝힐 수 없는 개인적 이야기와 경영 계획 등은 결혼식 전에 직접 밝히겠다고 말했다.

전청조의 과거 행적 쏟아지는 의혹

문제는 재혼을 발표한 뒤 전 씨의 정체, 과거 행적 등의 주장을 담은 댓글 등이 쏟아지고 있다는 데 있다. 이에 남현희는 “세상에 정말 못된 사람 많은 것 같다. 걱정해 주시는 것만큼 하나씩 하고 싶은 말 풀면서 세상 더 잘 살아가겠다. 감사하다. 저는 최근 보도된 기사를 통해 거짓 또는 악의적이거나 허위 내용을 담은 게시글 등으로 인해 허위 사실이 유포될 경우, 강력히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전청조 또한 “악의적이거나 허위 내용을 담은 게시글 등으로 인해 허위 사실이 유포될 경우 강력히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전 씨에 대한 의혹 사라지지 않는다. 특히 25일, 디스패치는 전 씨에 대해 ‘재벌 회장의 혼외자도, 승마 선수 출신도, 남자도 아닌 여자’라며 7가지의 사기 행각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청조는 피해자 7명을 상대로 약 3억 원의 돈을 편취했다. 실제로 인천지법은 2020년 12월 11일 전 씨에게 징역 2년 3개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전 씨는 다수의 피해자를 기망해 3억 원에 가까운 거액을 편취했다. 피고인은 대부분 피해자의 피해를 변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남자친구와 혼전 임신" 녹취록 파장

이런 가운데 25일 JTBC는 과거 전씨의 사기행각이 담긴 녹취 파일을 단독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JTBC가 입수한 녹취 파일에선 전씨가 "남자친구와의 혼전 임신으로 돈이 필요하다"며 남자친구 주변인들에게 돈을 요구하는 정황이 담겨있다.

녹취 시점은 지난 2020년 1월이다. 전씨는 "예절교육학원을 할 건데 사무실도 필요하고 해서 남자친구인 이모씨 이름으로 대출이 이뤄질 것"이라고 남자친구 지인에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보증인으로 들어가면 대출이 꽤 나온다. 아는 은행장도 있고 20살 때부터 신용카드를 써서 신용 등급이 꽤 좋다. 내가 보증인을 서면 대출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말한다.

JTBC 보도에 따르면 당시 전씨는 "이씨와 사이에서 애가 생겼고 혼인신고도 마쳤다"고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면서 "아이를 키울려면 집도 있어야 되고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이씨는 백수"라면서 "우리 부모님은 한남동에 60~70억 되는 집을 사주겠다고 계약금을 걸었는데 이씨가 돈이 없어서 이를 다 날렸다"고도 말한다.

보도 내용에 따르면 전씨는 남자친구가 직접 친구들과 연락하는 것을 막았다.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어도 전씨가 받았다고 한다. 친구들이 왜 연락을 막냐고 하자 전씨는 "이씨가 잘못을 해서 연락을 못하게 막는 거다"고 말했다.

전씨는 그 해 2020년 5월 피해자들을 상대로 약 2억2000만원을 편취한 혐의로 인천지법에서 징역 2년 3개월형을 선고받았다.

한편 남현희는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여자 플뢰레 개인·단체전을 석권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2회 연속 2관왕을 달성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은메달을 획득했다. 2019년 은퇴한 뒤에는 ‘노는 언니’, ‘골 때리는 그녀들’, ‘피는 못 속여’ 등에 출연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