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명품이 불황이라고? 에르메스는 코웃음 쳤다 "매출 둔화는..."

2023.10.25 14:59  

[파이낸셜뉴스] 명품 그룹들의 매출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는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에르메스 최고재무책임자 "우리는 둔화 추세 보지 못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와 매일경제 등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에르메스 매출은 15.6% 성장한 33억6000만유로(약 4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분기(27.5%)와 1분기(23%)에 비해 실적은 둔화됐지만 시장전망치 14% 성장을 상회하는 수치다.

특히 에르메스는 전 지역에서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며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캐롤 마조 바클레이스 분석가는 "에르메스의 추세는 미주지역이나 유럽에서 둔화를 보이는 다른 부분과 현지 대조된다"고 진단했다.

에르메스의 에릭 뒤 할구 최고재무책임자는 "시장 일각에서 둔화를 얘기하고 특히 저렴한 제품에서 이 같은 영향이 있다고 하지만 우리는 이 시점에서 그런 추세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에르메스와 나란히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구찌와 생로랑을 보유한 프랑스 명품 그룹 케링그룹은 시장기대치 이하의 성적을 냈다.

케링그룹의 올해 3분기 매출은 13% 감소한 44억6000만유로(약 6조370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망치 11.4% 감소보다 높은 감소율로 그룹 내 주축인 구찌의 경우 14%, 생로랑은 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루이비통 3분기 시장 예상치 밑도는 실적

앞서 프랑스 명품 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도 올해 3분기에 시장 예상을 밑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LVMH의 올해 3분기 전체 매출(환율 변동·기업 인수 영향 제외) 199억6400만유로(약 28조 530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 늘어난 수치지만 올해 2분기 성장률(전년 동기 대비 17%)보다 저조한 성적이다. 2분기에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권 성장률이 34%였으나, 3분기에 11%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FT는 "에르메스와 LVMH가 일부 실적이 둔화됐지만 케링의 매출 감소는 두 그룹보다 훨씬 더 눈에 띈다"고 평가했다.

바클레이스는 "케링은 대표 브랜드인 구찌를 통해 새로운 에스테틱 사업을 하고 있지만 새로운 모멘텀을 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꼬집으며 "케링의 턴어라운드 가능성 예상은 조심스럽다"고 진단했다.

한편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명품 소비의 큰손인 중국의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늦어지는 데다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가 커지면서 소비층이 지갑을 닫기 시작해 명품 소비가 호전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