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하마스 전쟁범죄 실체 나왔다... 이스라엘 급습할 때 잔혹 행위 영상 공개

이스라엘, 보디캠·블랙박스에 담긴 영상 취재진에 공개

2023.10.25 04:40  

[파이낸셜뉴스]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급습할 당시 저지른 잔혹 행위가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23일 텔아비브의 군사기지에서 취재진 200명을 대상으로 43분 분량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보안 카메라와 하마스 대원들이 공격 당시 착용한 보디캠, 차량 블랙박스, 휴대전화 동영상 등을 편집한 것이라고 이스라엘 정부는 밝혔다.

영상을 보면 왕복 2차로를 달리던 소형 승용차는 총격을 받은 이후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하다가 다른 차량을 들이 받는다. 앞좌석에 두 사람이 쓰러져 있는 모습도 하마스 조직원 보디캠에 찍혔다.

또 다른 영상에는 머리가 심하게 훼손된 채 일부가 불탄 여성의 시신이 자신의 가족인지 확인하려는 한 이스라엘 여성의 모습이 담겼다. 미키 에델스타인 소장은 영상 공개 직후 취재진에게 강간 피해의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영상 공개 이유에 대해 이스라엘 측은 성폭행 등 전쟁범죄를 부인하는 하마스의 실체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군은 ‘가능한 많은 사람을 쏘고 인질을 잡고 그 중 일부는 차량을 이용해 가자지구로 데려가야 한다’ 등의 지침이 담긴 하마스 문건과 체포한 하마스 조직원 신문 영상도 공개했다.

한 조직원은 “(가자지구로) 인질을 데려가면 1만 달러와 아파트를 받는다”며 공격한 마을을 점령하고 주민을 살해·납치한 뒤 진지를 구축할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원은 “여성과 어린이를 납치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하마스는 지난 7일 개전 이후 4명의 인질을 석방했다. 23일(현지시간) 외신을 종합하면 하마스는 지난 20일 미국인 모녀 인질 2명을 석방한 데 이어 이날 이스라엘인 여성 2명을 풀어줬다. 이스라엘은 현재 하마스 측에 222명이 인질로 사로잡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마지드 안사리 카타르 외무부 대변인은 지난 20일 첫 석방 이후 "모든 당사자들 사이의 지속적인 소통 이후 현재의 위기를 완화하기 위한 노력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양측은 카타르 중재 하에 인질 석방과 휴전을 중심에 놓고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관측된다. 로저 카스텐스 대통령 인질특사는 WP에 "(일단 협상이 시작되면) 당신은 어떤 종류의 양보를 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에 빠지게 된다"며 "당신이라면 인질로 협박하는 집단을 위해 돈가방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