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세상에서 가장 매운 고추로 기네스북에 오른 '이것'

2023.10.18 14:44  

[파이낸셜뉴스] 불닭볶음면 보다 600배 매운 고추가 개발돼 세상에서 가장 매운 고추로 기네스북에 새롭게 등재됐다.

17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사는 고추 전문가 에드 커리가 개발한 신종 고추 '페퍼 X'가 기존에 가장 매운 고추였던 '캐롤라이나 리퍼'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매운 고추로 이름을 올렸다.

캐롤라이나 리퍼 역시 커리가 만든 품종으로 알려졌다.


커리가 이번에 개발한 페퍼 X는 녹황색을 띠며 씹으면 씹을수록 흙냄새가 나는 게 특징이다. 특히 맵기 정도를 나타내는 스코빌 지수(SHU)가 기존에 가장 매운 고추였던 캐롤라이나 리퍼(164만)보다 무려 105만 높은 269만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대표적인 매운 라면인 불닭볶음면의 스코빌 지수는 4400, 틈새라면의 경우 9400이다.

수십 년 경력의 육종가이자 고추 소스 공장 주인인 에드 커리가 10년 동안 품종 개발에 몰두한 결과 페퍼 X를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다.

커리는 개발한 고추를 먹고 3시간 반 동안 열기와 복통을 느꼈다고 전했다.

그는 "페퍼 X를 처음 맛봤을 때 심장을 따뜻하게 하는 것 이상이었다"며 "고추를 먹고 3시간 반 동안 더위를 느끼고 곧바로 경련을 느끼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통 속에 신음하며 빗속에서 1시간 반 동안 대리석 바닥에 납작 누워있었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커리는 페퍼 X 개발 과정에서 종자와 재배 비법을 훔쳐 가려는 이들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사람들이 지난 10년 동안 캐롤라이나 리퍼를 훔치려고 했다"며 "그들 중에는 일부 대기업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품종 보호권을 가질 때까지 해당 고추 씨앗을 미공개할 것"이라며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식 재산권을 얻어 페퍼 X를 강력하게 보호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커리는 페퍼 X가 기네스북에 등재된 것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매운 고추가 되도록 농장에서 들인 모든 시간과 노력이 이제 검증됐다"며 "지금 얼마나 흥분되는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고 소감을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